<태백산 핵심 일주 산행>
*당골 주차장-소문수봉-문수봉-천제단-장군봉-망경사-당골 주차장
*산행거리: 12.3km
*산행 시간: 4시간 15분
*산행 일시: 2016년 12월 17일
태백산 '상고대'를 보고 왔습니다.
태백산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눈꽃과 상고대 입니다.
눈부신 상고대를 만나고 나서야 진정 태백산을 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태백산을 '겨울산'으로 칭하는지, 겨울산을 말할 때 태백산을 빼 놓으면 안되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 입니다.
이효석 선생은 평창의 메밀꽃밭에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고 기막힌 표현을 바쳤는데, 매년 태백산의 설경을 만나는 제 마음이 꼭 그와 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메밀꽃은 야심한 밤 달빛에 흐드러지는데, 상고대와 눈꽃은 중천의 햇빛과 만나야 진가를 발휘한다는 겁니다.
티없이 맑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나뭇가지 마다 얼음 결정, 상고대가 보석 처럼 빛나는 초자연적 풍경화는 정말 넋을 잃게 합니다. 능선과 산비탈, 근경과 원경을 온통 하얀색만 존재하는 별천지로 만들어 버리는 태백산의 특별한 겨울 앞에서면, 이런 풍광을 즐기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는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살을 에는 칼바람도 그냥 산행의 동반자일 뿐 입니다.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서둘러 찾아간 태백산.
그곳은 이미 겨울 진객, 눈꽃이 거대한 잔치판을 벌인 '겨울왕국' 이었습니다.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가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안개 구름이 온통 사위를 뒤덮어버리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태백산 정상인 천제단과 장군봉 부근에서 겨울 원경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태백의 매력을 가감없이 즐긴 산행이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또한 겨울 고산 등산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재미니까,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만입니다.
산행 코스로 택한 당골-소문수봉-문수봉-천제단-장군봉-망경사-당골 코스는 태백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코스를 돌면 태백산을 거의 종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장군봉에서 유일사 주차장 방면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으나, 승용차를 이용한 산객들의 경우 그렇게 되면 차가 주차돼 있는 당골 광장 주차장까지 다시 택시를 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골에서 시작해 태백산을 한바퀴 돈 뒤 다시 당골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가장 선호합니다.
반면에 일반적인 산객들, 특히 버스를 이용하는 단체 산객들의 경웨는 유일사 주차장-장군봉-천제단으로 오르는 코스를 즐겨 이용합니다. 천제단으로 가장 쉽게, 빠르게 오를 수 있는 단거리 코스이기 때문입니다.
태백산 정상 능선에는 몇군데 구경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첫번째는 문수봉에서 천제단과 함백산 방향을 조망하는 경치입니다. 특히 눈꽃이 화사하게 피어난 맑은 겨울날, 문수봉 돌탑군 아래에 서서 맞은편의 아스라한 함백산 능선을 조망하면, 마치 히말라야 고산에라도 오른 듯 이국적 흥취에 젖게 됩니다.
두번째는 문수봉-천제단으로 이동하다가 만나는 명품 주목입니다. 겨울 칼바람이 거셀수록 더욱 위풍당당하게 보이는 천년주목의 모양새가 가히 태백산의 수호신이라고 할 만 합니다.
세번째는 천제단과 장군봉에서 바라보는 일망무제 풍광인데, 사시사철 색다른 그 멋이 기묘합니다.
네번째는 장군봉에서 유일사 방면으로 하산하다가 만나게 되는 주목 군락지 입니다. 정말 기기묘묘한 형태의 주목이 도열하듯 널려 있어 주목 전시장을 방불케 합니다. 이곳의 주목을 보게되면 왜 사람들이 주목이라는 나무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최상의 헌사를 바치는지 알게 됩니다. 겨울에는 눈꽃과 함께 더욱 고고한 기상의 주목을 만날 수 있으니 금상첨화 입니다. 이곳 주목 군락지에서 맞은편 함백산 능선을 바라보는 경치 또한 천하 일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 그리고 즐거운 소식 하나 더.
이제 태백산은 국립공원 입니다.
올해 8월 22일 대한민국의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동안 "왜 태백산이 국립공원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산객들이 적지 않았는데, 드디어 '민족의 영산'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태백산이 국립공원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 한가지.
이제는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다는 것 입니다. ㅎㅎ
태백산국립공원 구역도 입니다. 가만히보니 문수봉이 제일 가운데, 심장부에 있습니다.
문수봉에서 천제단 방향을 보았습니다. 정상에 안개구름이 살짝 덮여 있네요.
문수봉 돌탑 너머로 멀리 함백산 정상이 구름 속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함백산 경치가 참으로 멋집니다.
이 주목 정말 대답합니다. 태백산의 수호신 이라고 할 만 합니다. 사계절 모두 인상적인 모습이지만, 한겨울 세찬 눈보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 특히 압도적 입니다.
태백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진 촬영 포인트 입니다.
아래 사진은 예전에 맑은 겨울날에 태백산을 등산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천제단 입니다. 태백산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상징처라고 할 수 있입니다.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터 였기에 태백산은 신령스러운 '靈山(영산)'으로 통합니다.
아래 맑은 겨울날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천제단에서 장군봉으로 이동하는 정상 능선입니다.
운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데, 맑은 겨울날에는 이렇게 황홀한 풍경을 선물합니다.
천제단에서 장군봉을 거쳐 유일사 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에는 주목이 유난히 많습니다.
특히 장군봉 아래쪽 넓은 비탈면은 아예 주목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입니다.
이제 주목 군락지에 다다랐습니다.
여기서부터 주목 감상을 하면서 조금 더 내려가다가 보면 우측으로 망경사 방면으로 빠지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타면 당골 광장 주차장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천제단에서 망경사를 거쳐 하산하면 훨씬 쉽지만, 이곳 주목 군락지의 겨울 경치를 놓칠 수 없어 조금 더 발품을 파는 것 입니다. 우회거리는 대략 1.5∼2km 정도가 될 것 입니다.
망경사에서 바라본 문수봉 입니다. 설산 능선의 풍광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태백산 천제단 쪽 입니다. 산 중턱의 사찰은 망경사 입니다.
만경사 라고 부르는 분도 많은데 정확한 것은 다음에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태백산 눈꽃축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형 눈 조각을 만들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눈을 다지고 있습니다. 마치 큰 건물을 짓듯 눈에 거푸집까지 두른 모습이 인상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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