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선자령 새해 첫 산행기>
*산행코스: 대관령휴게소 주차장-KT송신소-전망대-선자령-재궁골 삼거리-풍해조림지-양떼목장-대관령휴게소 주차장
*산행거리: 10.8km
*이동시간: 3시간 15분
*산행일시: 2017년 1월 7일
우리나라에서 백두대간 선자령 만큼 이국적인 등산로가 또 있을까요.
끝없이 펼쳐진 고원 능선 위로 쉼없이 돌아가는 풍차 바람개비. 이따금 하늘 가득히 피어오르는 새털구름, 등산로 한편으로 양떼가 평화롭게 노니는 목장길.
영락없이 알프스 등 세계 유명 산악 트레킹 명소를 연상케하는 목가적인 그림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일망무제, 백두대간의 용틀임이 능선 저편으로 끝없이 이어지고, 발 아래 동편으로는 아득한 동해바다의 유혹이 눈부십니다.
이쯤되면 가히 '중독성' 있는 매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그 선자령이 지금 온통 눈세상 입니다.
따뜻한 겨울, 이상고온 현상 때문에 선자령의 상징인 서리꽃, 상고대 구경을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아득한 고원 능선과 드넓은 초원이 모두 은빛으로 치장한 '순백의 나라', 그것만으로도 나그네는 최고의 찬사를 바칩니다.
능선 위로 줄지어 도열한 풍차 또한 모두 흰빛이니 그 색조의 조화가 또한 예술입니다.
선자령 일대에 이토록 많은 풍차가 세워진 것은 이곳 백두대간의 능선이 사시사철 쉼없는 '바람의 언덕'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겨울에 대관령-선자령 능선에 몰아치는 바람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온몸을 꽁꽁 싸매도 살을 에는 칼바람이 사정없이 등산복 빈틈으로 파고드니, 한겨울 선자령 등산시에는 바람과 추위에 대한 대비를 무엇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그런 칼바람 추위가 버티고 있는데도 이곳 선자령이 한겨울 산행 명소로 각광을 받는 것은 앞에서 설명한 것 처럼 '순백의 나라', 백두대간 고원의 매력이 각별하기 때문입니다.
세파에 찌든 잡념이 모두 세찬 바람에 씻기고, 눈밭위에 녹아내리는 특별한 경험, 백두대간 선자령은 그렇게 걷는 것 만으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색다른 즐거움이 넘치는 유토피아 세상입니다.
선자령은 위도상 대관령 북측에 자리잡고 있는 고개(嶺) 입니다.
영동과 영서의 경계, 행정구역상으로는 강릉시와 평창군이 이곳 백두대간 능선을 경계로 나뉩니다.
산행 들머리는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 주차장 입니다.
겨울철이면 수많은 등산객이 몰리지만, 이곳 주차장이 넓기 때문에 수용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대관령-선자령까지 산행거리는 편도 5km. 왕복으로는 10km 입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선자령 정상에서 양떼목장 쪽으로 순환하는 등산로를 이용해 하산하다보니 전체 이동거리가 5.8km로 늘었습니다. 양떼목장 쪽 순환 등산로는 계곡 물길을 끼고 있어 여름철에 특히 좋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대관령-선자령 등산로는 백두대간의 꼭대기 능선, 즉 마루금 입니다.
마루금은 대관령-선자령-곤신봉-매봉-소황병산-오대산 노인봉-진고개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이곳 등산로는 연중 수많은 백두대간 종주 등산객이 지나가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등산로는 고원 능선 등산의 특성상 완만합니다. 산행 들머리인 대관령의 해발표고가 832m인데, 선자령이 1157m이니까 5km를 걷는 동안 해발표고로는 고작 300m를 끌어올리는 수준입니다.
산행 중간에는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인 '강릉 단오제'의 주신인 범일국사와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 장군을 모신 대관령 국사성황사와 대관령산식각이 있고, 동해를 굽어보는 전망대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겨울 날씨가 유난히 따뜻해서 그런지 제가 등산하는 날에도 선자령은 바람한점 없이 포근한 날씨를 연출했습니다. 한겨울, 이 엄동설한에 장갑까지 벗고 선자령 능선을 등산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날씨 덕분에 선자령의 무한 매력을 더욱 구석구석 즐감한 것 같습니다.
대관령 휴게소 주차장 입니다.
선자령 등산로 입구입니다. 여기서부터 5km 등산로가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저 멀리 강릉시내와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황병산-노인봉-진고개로 이어지는 선자령 북쪽의 백두대간 능선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집니다.
이제 양떼목장 쪽으로 순회하는 등산로를 따라 하산합니다. 목장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귀한 약재로 쓰이는 겨우살이가 참나무 꼭대기에 붙어 기생하고 있습니다.
양떼목장을 따라 하산길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양떼목장 안으로는 들어 갈 수 없고, 철망 너머로 구경만 할 수 있습니다.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하니 맞은편에 능경봉이 우똑 솟아 있습니다.
대관령 남측 봉우리인데, 능경봉을 지나 고루포기산으로 계속 백두대간 능선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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