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대공산성 첫눈 산행>
*코스:강릉시 성산면 보현사 입구-임도-어명정 갈림길-대공산성-대공산성 정상(서문)-곤신봉 아래-원점 회귀
*거리:편도 3.7km(왕복 7.4km)
*산행시간:2시간 30분
*산행일:2016년 11월 27일
일요일 오후 대공산성을 다녀왔습니다.
한바탕 단풍 잔치를 즐긴 뒤 요즘은 주로 강릉,동해지역의 2-3시간 코스 근교산을 다닙니다.
근교산은 잠시만 짬을 내면 그냥 산책하듯이 편하게 다녀올 수 있기에 블로그에 유별나게 소개할 만한 곳은 아닙니다.특히 대공산성의 경우는 이 블로그에서도 많이 소개했기 때문에 어찌보면 제게는 식상한 곳 이라고 할 수도 있죠.
그런데 벼락치기로 다녀온 이번 산행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대공산성에서 이번 겨울 첫눈을 만난 것이죠. 강릉시내에 있을 때만해도 하늘이 쾌청했는데, 대관령 아래에 접어드니 이게 웬일, 딴나라 처럼 어두컴컴하더니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이내 눈발이 날립니다. 역시 백두대간 마루금이 있는 대관령 일대는 변화무쌍한 날씨만 봐도 대한민국 대표 고갯길이라고 할만합니다.
펑펑 쏟아지는 눈은 아니고 그냥 날리는 수준이었지만 산 중턱에는 제법 쌓이는 정도가 됐습니다. 며칠전에 이곳 대관령 고산 일대에 내린 눈이 더해져 금세 쌓이는 풍경을 연출한 것 입니다.
뜻하지 않게 첫눈을 만나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눈 내리는 날씨 때문에 등산로에 인기척 조차 없어 표고를 올릴 수록 조금 으스스한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소담스럽게 쌓이는 눈을 밟는 기분은 최곱니다.
산성 정상에 오르니 어떤 곳은 거의 발목이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있는 곳도 있더군요. 아직 강릉시내는 눈 구경을 못했는데, 이런 별천지가 있나요. 역시 높은 산은 사시사철 그냥 겸허해 질 수 밖에 없는 자연계 입니다.
대공산성은 백두대간 곤신봉 아래에 있는 등산로 입니다. 산성 정상에서 10여분 만 더 오르면 선자령-곤신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의 장엄한 풍광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곳 꼭대기에서 강릉시내와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호연지기를 품는 경험을 한번이라도 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산하의 귀한 가치에 새삼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등산 중에 잘 쌓인 옛 산성의 흔적을 만나는 것도 대공산성 등산의 큰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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