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석병산 단풍 산행기>
*코스:정선군 임계면 백두대간 생태수목원 펜션단지 주차장-두리봉 갈림길-석병산 정상-원점 회귀
*산행거리: 편도 2.7km(왕복 5.4km)
*산행시간: 2시간 30분
*산행일: 2017년 10월 15일
오랜만에 석병산(해발 1055m)을 다녀왔습니다.
주말 일정이 많아 멀리가기는 어렵고 해서 근동의 석병산을 찾은 겁니다.
석병산은 그리 유명한 산은 아니지만, 백두대간 주 능선 상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웬마난 산객들은 한번쯤 발자국을 남기는 곳 입니다.
등산 코스는 강릉시 옥계면에서 오를 수도 있고, 백두대간 백봉령과 삽당령에서도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석병산을 가장 쉽게 탐방할 수 있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정선군 임계면 백두대간 생태수목원에서 오르는 코스 입니다.
생태수목원 펜션단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석병산을 다녀오면 편도 2.7km(이 부분은 조금 수정이 필요한데, 예전 이정표에는 3.8km로 돼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이정표가 대부분 사라지고 2.7km로 거리가 고쳐져 있었습니다), 왕복으로 5.4km만 발품을 팔면 닿을 수 있기 떄문에 석병산으로 가는 최단거리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들머리가 이미 600-700m 고지대이기 때문에 그렇게 버거운 산행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석병산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깎아지른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 서 있는 산 입니다.
산 정상 전체가 수직의 거대한 바위 암릉으로 이뤄져 있다고 보면 됩니다.
강릉의 백두대간이 대부분 흙으로 이뤄진 육산인데 반해 이곳 석병산 만은 바위가 거대하게 솟아나 사방이 거침없이 트인 산세를 연출하니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백두대간 고봉준령의 산그리메가 일망무제로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아스라히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니 정상에 선 산객은 어느 방향으로도 쉽게 눈을 거두지 못합니다.
더구나 석병산에는 '일월문(日月門)'이라고 불리는 희한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일월문은 바위 절벽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는 곳을 말하는데, 동그란 구멍의 지름이 족히 2m는 되어 보입니다.
바위 암릉의 등산로 바로 옆에 일월문이 자리잡고 있으니 그냥 지나가다가 서면 최고의 '포토존'이 됩니다.
일월문 이라는 이름 그대로 아침에 해 뜨는 모습이나. 밤에 중천에 솟은 노오란 달을 바위 절벽의 창문을 통해 구경하게 된다면 아마도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몽환적 감상에 젖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풍이 요란한 요즘은 일월문 바위 창을 통해 울긋불긋 단풍 구경을 하는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석병산 일월문은 그렇게 고상한 이미지인 반면에 실제 모습은 매우 마초적인 남성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둥근 구멍 단면의 바위들이 이빨을 번뜩이듯 삐쭉삐쭉 튀어나온 것이 영락없이 백상아리의 사나운 입을 연상시킵니다.
이렇듯 오묘한 일월문이 있어 석병산은 '일월봉' 이라는 멋진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천의 얼굴을 가진 산, 그곳이 석병산, 일월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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