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삼척 쉰움산 산행기

좋은산 2017. 10. 28. 21:16

<삼척 쉰움산 산행기>

*산행코스: 천은사 주차장-천은사-계곡길-돌탑 전망 쉼터-샘터-쉰움산-쉰움산 상단 바위 절경-원점 회귀(천은사 주차장)

*산행거리: 왕복 5km

*산행시간: 2시간

*일시: 2017년 10월 28일




 오랜만에 쉰움산(해발 670m)을 다녀왔습니다.

 쉰움산은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에 있는 산 입니다.

 영동남부권의 명산인 두타산(1353m)으로 통하는 등산로 중턱에 쉰움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두타산은 동해시 무릉계곡과 삼척시 하장면 댓재 등 여러곳에서 오를 수 있지만, 천은사에서 시작해 쉰움산을 거쳐 오르는 코스가 5.1km(왕복 10.2km)로 가장 짧습니다.

 쉰움산은 두타산 등산로에 곁가지 처럼 자리잡고 있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도 보석 같은 산 입니다.

 우선 이름부터가 남다르지 않습니까.

 쉰움산 이라니?

 우리나라에서 명산의 반열에 드는 산 가운데 이렇게 순한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산이 도대체 몇이나 될까요.

 한자이름으로는 오십정(五十井) 산 입니다.

 뜻 그대로 해석하면 쉰우물 산 이라고 할까요.

 여기서 쉰움산 이라는 아주 토속적인 이름이 탄생한 겁니다.

 이름의 뜻은 쉰움산 정상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쉰움산 정상은 그 경치가 매우 기묘합니다. 정상에서 보는 근·원경의 조망도 탁월하지만, 바위로 이뤄진 산 답게 정상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도 일품입니다.

 쉰움산 정상은 바위가 움푹움푹 파여 매우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잇는 것이 특징적 입니다.

 거대한 바위 표면 전체가 크고작은 우믈 처럼 파여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아하! 여기서 쉰우물이 탄생했구나.

 우리나라 최대의 석회석 산지라고 있는 삼척과 동해시의 특이한 지질이 이런 희한한 형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여기에 정상을 지키고 있는 소나무 몇그루가 더해져 쉬움산 정상은 그 모습 그대로 한폭의 동양화가 됩니다. 밤새 흰눈이 내린 겨울날 쉰움산에 오르면 정말 환상적인 경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쉰움산 등산시에는 정상석 경치만 보고 오면 안됩니다.

 쉰움산에서 두타산 정상 쪽으로 100-200m 정도만 더 오르면 또 하나의 절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등산로에 병풍 처럼 서 있는 바위 절경을 배경으로 고산의 풍상을 이겨낸 낙락장송 소나무들이 즐비합니다.

 쉰움산 중턱에서 만나는 돌탑 무더기(群) 쉼터의 풍광 또한 일품이기에 산행거리는 왕복 4-5km로 짧은 편이지만, 등산의 재미는 10km 이상 원거리 산행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쏠쏠합니다.

 천은사 계곡길을 지나 이어지는 비탈길 또한 경사가 만만치 않으니 거리는 짧되, 산행다운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쉰움산 상단의 바위 절경지대를 먼저 구경하고, 내려오면서 쉰움산 정상의 풍광을 즐기는 순서로 산행을 했습니다.

 쉰움산 산행의 들머리는 천은사 입니다. 고려시대 이승휴 선생이 이곳 두타산 구동에 은거하면서 우리민족의 역사가 단군왕검으로부터 비롯됐고 발행가 우리 역사 임을 밝힌 민족의 대서사시 '제왕운기'를 썼다고 전해지는 곳 입니다. '동안거사(動安居士)'로 불린 이승휴 선생을 모신 사당 '동안사'가 있습니다. 천은사라는 이름은 고종 황제 때인 1899년에 이곳 천은사 인근의 준경묘(이성계의 5대조 양무장군의 묘)를 수축하면서 이 절을 준경묘를 지키고 관리하는 사찰로 삼았는데, 그 때부터 '임금의 은혜를 입었다'고 해 천은사로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산 중턱에서 돌탑 무더기가 널려있는 너른 바위 쉼터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 보는 경치가 또한 일품 입니다.





 쉰움산 상단에서 만나는 바위 절경지대 입니다. 쉰움산에서 100-200m를 더 올라와야 합니다.







 다시 쉰움산 정상으로 내려옵니다. 기도처가 있고, 그 옆으로 쉰움산 정상의 절경이 펼쳐집니다.

 두타산 능선을 따라 물든 단풍이 황홀합니다.








  

 쉰움산 정상은 눈 쌓인 모습이 특히 압권입니다. 겨울 풍광도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