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동해시 청옥산 고적대 산행기

좋은산 2017. 8. 28. 10:16

<동해시 청옥산-고적대 산행기>

*코스:무릉계곡 주차장-문간재-학등-청옥산-연칠성령-고적대-사원터-무릉계곡 주차장

*전체 이동거리:16.85km

*이동시간:7시간 10분

*산행일시:2017년 8월 26일






 다시 힘겨운 등산을 하고 왔습니다.

 청옥산(해발 1403.7m)-고적대(1353.9m).

 두타산과 함께 동해,삼척지역에서 '해동3봉'으로 일컬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 입니다.

 제가 "힘겨운 등산을 했다"고 표현한 것 처럼 청옥산-고적대를 하루에 넘어서는 것은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물론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분들은 백봉령-고적대-청옥산-두타산-댓재(27km) 구간을 하루에 주파하는 고강도 산행을 감내해야 하지만, 동해바닷가 무릉계곡에서 시작해 두타산이나 청옥산, 고적대를 넘는 것 또한 고난도 산행 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해발 표고가 거의 100-200m에 불과한 무릉계곡 주차장 저지대에서 해발 1300-1400m 고봉으로 단숨에 높이를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땀이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무릉계곡-학등=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정말 지루하고 힘겨운 코스입니다.

'학등', 학의 등 이라는 뜻이니 무척이나 멋진 이름을 가진 등산코스인데, 실상은 땀깨나 빼야 합니다. 3.5km 오르막 능선길을 하염없이 올라야 하기 때문에 학등을 타려면 그만한 체력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도 제가 이 등산로를 택한 것은 속된 말로 정말 화끈한 등산을 할 수 있기 떄문입니다.

 또 학등의 끝은 그대로 청옥산 정상이기 때문에 고난도 등산 끝에 정상을 만나는 쾌감 또한 배가 됩니다.

 청옥산 정상의 경치는 사실 밋밋합니다. 비교적 넓은 터인데 사방이 숲에 막혀 주변 경치를 구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상의 바위 절경과 일망무제 조망 등에 익숙한 등산객들은 적잖게 실망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청옥산 정상에 올라선 뒤 북으로는 연칠성령과 고적대, 남으로는 박달령과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의 마루금 등산로에서 언뜻언뜻 바라보는 산그리메와 동해바다의 조망은 실로 일품입니다.

 '우기' 라고 불러도 무방할 만큼 8월 내내 정말 지겹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화창하게 갠 여름 끝자락의 주말.

 파란 하늘을 벗 삼아 백두대간 능선을 타게 되니 눈 앞에 보이는 것이 모두 명경 처럼 깨끗합니다.

 가만히 보니 그 깨끗한 날씨는 가을을 타고 왔습니다.

 청옥산-고적대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은 어느새 춥다고 느껴질 정도로 바람이 선선합니다.

 저도 슬며시 배낭 속 바람막이 점퍼를 꺼내 입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놓고 보니 이번 산행은 여름 끝자락에서 초가을을 오가는 계절 산행이었네요.

산행은 동해시 무릉계곡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무릉계곡은 입구부터 사람의 시선을 확 잡아 끕니다. 너른 반석과 그 위를 타고 흐르는 맑은 계곡수가 더없이 청량합니다.


조계종 제4교구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인 동해 삼화사 입니다. 삼화사의 대웅전 격인 적광전에는 철조노사나불좌상(보물 제1292호)이 있습니다. 절 마당의 삼층석탑 또한 보물 제 1277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오늘 저는 청옥산-고적대 코스를 등산 합니다. 두타,청옥,고적대 등산의 절반을 한바퀴 도는 셈 입니다.



직진하면 용추폭포, 우측으로 빠지면 하늘문과 문간재로 갑니다. 저는 문간재 넘어 청옥산 학등 코스를 탑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학등을 탑니다. 3.5km 된비알을 올라서야 청옥산 정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청옥산 정상이 3-10 이니 이제 9부능선에 도달했습니다.

힘들지만 이제 정상이 눈 앞 입니다.

 청옥산 정상 즈음에서 만나는 기이한 형상의 고사목 입니다. 저는 '청옥산 개선문' 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제 정상 능선에 도착했습니다. 좌측 남측으로 가면 두타산, 우측으로 가면 청옥산 고적대로 이어집니다. 


정상는 고랭지 밭 경작을 해도 좋을 정도로 너른터입니다. 고산 정상에서 이렇게 넓은 터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죠. 그래서 청옥산은 조망은 없으되 포근합니다. 고적대까지 2.3km 능선을 탑니다.






연칠성령에 도착했습니다. 무릉계곡에서 고적대로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등산로 입니다. 무릉계곡 주차장-사원터-연칠성령으로 이어지죠.




연칠성령에서 고적대 방향으로 조금 더 이동하다 보면 망군대 라는 명소를 만나게 됩니다. 사방이 모두 탁 트인 바위 꼭대기에서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가히 압권입니다.





지나온 청옥산 정상도 눈에 들어옵니다. 청옥산 정상은 멀리서 봐도 정말 평평 합니다.



이제 가야할 고적대 정상 입니다. 송곳 처럼 뾰족 솟아 있는 모습이 정말 군계일학 포스 입니다.












고적대 정상 즈음에 오르니 청옥산-두타산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정말 그림 처럼 웅장하게 펼쳐집니다. 멀리 동해시가지와 동해 바다의 평화로운 모습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고적대 정상입니다. 고적대는 바위로 이뤄져 있고, 정상이 뾰족하게 솟아 있기 때문에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 가운데 경치는 가장 아름다운 곳 입니다. 저는 백두대간 등산로를 따라 더 이동하다가 사원터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대간 등산로 곳곳에 이렇게 훙륭한 조망처가 숨어 있습니다. 숲에 가려져 있고 작은 샛길로 이동하기 때문에 호기심 많은 등산객들만 이런 조망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온 고적대 정상입니다. 저쪽에서 바라보던 피라미드 같은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네요.

여기서 등산로가 갈립니다. 대간 등산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백봉령이고, 오른쪽으로 하산하면 무릉계 사원터 입니다. 

 비탈길을 한참을 걸어 무릉계곡 사원터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계곡 경치가 또 그만이죠.







이제 무릉계곡 문간재 입니다. 이 고개를 넘어서면 무릉계곡 관광지에 접어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과 등산객들의 경계가 여기서 나뉜다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