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울진 응봉산-덕구온천 계곡 종주 산행(솔향, 온천, 계곡의 아우라)

좋은산 2015. 11. 22. 14:03

<울진 응봉산 산행기>

*산행 코스: 응봉산 능선 등산로 입구(산불감시초소)-모랫재-제1헬기장-제2헬기장-정상-원탕 방향 하산길-덕구온천 원탕-효자샘-용소폭포-덕구온천 주차장)

*전체 산행거리: 12.6km

*산행시간: 4시간40분

*산행일시: 2015년 11월 20일

 

 

 

 

 

 

 울진 응봉산(998.5m)은 묘하게 끌리는 산이다.

 정상에 기묘한 바위 절경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육산의 형태인데도 한동안 못 보면 다시 가고 싶어진다.

 산행 자체가 흔치않은 체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응봉산은 우선 저 유명한 '덕구온천'을 품고 있는 산이다. 등산로의 차디찬 계곡물 옆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분수 처럼 뿜어져 나오는 신기한 광경을 구경하고, 그 온천물에 발을 담궈 족욕을 즐길 수 있는 '특권'이 등산객들에게 부여된다.

 자연 용출 온천수에 발을 담그는데는 체험 비용도 필요없다.

 등산로 쉼터에 온천 족욕장까지 갖춰져 있으니, 그냥 신발 벗고 발 담그면 그만이다.

 온천 원탕을 품고 있는 덕구 계곡의 계곡미(美)는 한반도 동해안의 숨은 보석 이라고 자랑할 만 하다.

 산 능선과 정상부는 모두 포근한 흙산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상하게도 산 아래 덕구온천 계곡은 온통 기암괴석 절경의 연속이다.

 기묘한 모양새의 폭포와 깊이를 알 수 없는 소 등이 약 5km 계곡을 따라 쉼 없이 이어지니 탄성이 그칠새없는 산행이다.

 5km 길이 계곡에는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뛰는 등산로를 따라 13개 다리가 놓여 있는데, 모두 전세계 각국의 유명 다리를 본 뜬 미니어처 축소판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다리를 요모저모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정상으로 오르는 산 능선은 대한민국 대표 소나무 밀집지 답게 온통 금강송 솔향으로 그윽하다. 울창한 솔솦 사이 호젖한 등산로를 거닐면서 아름드리 금강송이 내 뿜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키는 경험은 아무데서나 맛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매력이 넘치기 때문에 응봉산이 대한민국 100대 명산의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응봉산 등산은 ①능선을 타고 오르는 코스와 ②덕구온천 계곡을 타고 들어가는 코스 2가지로 나뉜다.

 어느쪽으로 가든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는 덕구온천 주차장이니까 원점 회귀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코스에 따라 산행의 묘미와 체력 소모는 확연히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산객들이 선호하는 코스는 능선길을 타고 오르는 ①코스다. 정상까지 이동거리(5.7km)가 상대적으로 짧고, 하산길에 덕구계곡에서 느긋하게 노천 온천의 원탕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②코스는 계곡을 따라 이동하면서 충분히 몸을 푼 뒤에 오르막 길에 발을 딛는 장점이 있으나, 정상까지 거리(6.9km)가 상대적으로 길고, 약 2km 정도 땀 깨나 빼는 된비알 비탈길을 타고 올라야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①코스 방향으로 응봉산을 종주하는 것을 선호한다.

 전체적인 산행시간도 ①코스를 타는 것이 30분 이상 단축된다고 보면 된다.

 아래 안내판의 3코스는 응봉산 정상에서 덕구온천 계곡으로 빠지지 않고, 삼척 덕풍계곡 방면으로 계속 나아가는 등산로인데, 장거리 산행의 수고를 감내해야 하고, 등산로 또한 험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덕구온천 주차장에서 산쪽으로 오르막 길을 타고 오르면, 산불감시초소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능선 등산이 시작된다,

응봉산은 행정구역상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와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의 경계 지점에 정상이 자리잡고 있는데, 특히 응봉산 앞 울진 죽변항은 동해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 울릉도와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 이기도 하다.

 응봉산(998.5m)은 등산객의 키를 보태면 비로소 1000m를 넘어서는 산이다.

 묘하게도 울릉도의 최고봉인 성인봉이 해발 987m이니까, 동해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산(응봉산-성인봉)의 높이가 호형호제 할 정도로 비숫하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응봉산 능선 등산을 하게 되면, 멀리 울릉도 쪽 동해바다가 파노라마 처럼 계속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998.5m 응봉산 정상에 서면, 멀리 울릉도 쪽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동해안 고지대에서 청명한 늦가을에 울릉도를 윤안으로 보는 일이 많았다고 하니, 응봉산 정상에서도 울릉도를 관찰할 수 있었으리라. 정상의 헬기장 옆 '원탕 방면'으로 하산사면, 덕구온천 계곡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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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비알 비탈길을 내려서 덕구온천계곡에 들어섰다. 이제부터 5km 정도는 계곡길 탐방이 이어진다. 등산으로 피로한 발을 온천물에 담그고 족욕을 즐길 수 있는 덕구온천 원탕도 멀지않다,

 세계 각국의 유명 교량을 본 뜬 13개 다리를 구경하는 것도 덕구온천 계곡의 탐방 재미를 더한다.

 

 

 

 

 

 

 

 

 

 

 온천 족욕장이다. 자연용출 온천수가 분수 처럼 솟아나는 옆으로 등산객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온천 족욕장이 단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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