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 원형무지개

 

 

 

 

 

 

 

 지난 6월1일 설악산 대청봉(해발 1708m) 등산에 나섰다가 해를 완벽하게 둘러싼 원형 무지개를 만났습니다.

 우리말로 '해무리'라고 불리는 원형 무지개는 '태양 후광(Solar halo)'이라고도 일컬어진다고 합니다. 이날 해무리는 대청봉을 비롯한 속초·양양지역과 춘천 등지에서 낮 12시∼오후 2시 즈음에 동시다발적으로 관측됐습니다. 저는 낮 12시30분 쯤 중청대피소에 막 도탁한 시점에 하늘에 떠 있는 해무리를 목격했는데요. 지나가던 한 여성 등산객이 "하늘 보세요"라고 하길래 고개를 들러 쳐다봤더니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이 하늘에서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하도 신기해서 스마트폰으로 얼른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기상청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해무리가 아주 드문 현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한번 정도는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실제 눈으로 만나기가 어려웠던 것 입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만난 이번 해무리는 태양을 완벽하게 둘러싼 원형 무지개(해무리)에다 그 아래 무지개빛 영롱한 채운까지 더해져 더욱 신비감을 자아냈습니다.

 해무리와 채운을 동시에, 그것도 고산지대에서 만났으니 참으로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날 저는 한계령휴게소에서 등반을 시작해 대청봉-오색약수로 이어지는 코스를 종주했는데, 해무리와 채운을 만난 즐거움 때문에 산행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역시 설악산은 갈 때마다 정말 많은 것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보물 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