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진고개 송천휴게소 식당-토종닭백숙

 

  강릉시 연곡면-평창군 진부면을 잇는 고갯길인 6번 국도 진고개 도로변에 토종닭 맛집이 있다.

 송천휴게소 식당.

 고갯길을 내려올 때는 길 오른쪽, 올라갈 때는 길 좌측 하천변에 오래된 옛 건물의 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내가 가끔 입맛을 살리고 싶을 때 찾아가는 이 식당의 상 차림은 유별나다.

 토종닭 백숙을 시키면 정말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잘 차려진 진수성찬을 마주하게 된다.

 삶은 감자에 정말 쫀득쫀득, 마치 찹쌀로 지져낸 것 같은 강원도 산골마을의 감자전이 더해지고, 토속적인 전병까지 따라 나오니 닭을 먹기 전에 이미 배가 부를 지경이다.

 여기에 동치미 국물, 각종 제철 나물, 염장 나물, 밑반찬까지, 임금님 수랏상이 부럽지 않다.

 내가 다시 찾아간 지난 4월 초에는 주인장 텃밭의 상추쌈과 당귀 새순이 쌈채소로 함께 상에 올랐다.

 함께 간 일행들은 음-음-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그야말로 폭풍 흡입.

 맨 나중, 닭죽 한그릇 까지 깔끔하게 비우고 나니 포만감 이상의 만족감이 미소가 되어 번진다.

 송천휴게소 식당이 있는 진고개 일원은 사실 오대산국립공원 지구이기 때문에 주변의 풍광도 수려하기 이를데 없다.

 진고개를 넘어가면, 오대산 월정사 지구가 있고, 고개를 내려오면 삼거리 지점에서 소금강 계곡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이곳 진고개 일원에는 송천휴게소 식당 외에도 많은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대부분 강원도 산촌의 맛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맛집들이므로 진고개 여행길에 이용한다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