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대구 근대 골목 투어-계산성당과 이상화, 서상돈 선생을 만나다

좋은산 2015. 8. 17. 10:26

 

 

 

 

대구에 있는 계산성당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서울(종림동, 명동성당)과 인천(답동성당)에 이어 번째로 세워진 성당이라고 하고,

서울 명동성당, 전주 전동성당과 함께 한국 천주교를 대변하는 3대 성당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1899년, 순수한 한국식의 십자형 목조 건물로 지어졌으나 지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소실되고,

1901년에 당시 초대 본당 주임인 김보록 바오로 신부의

성당 재건 계획에 따라 고딕 양식의 성당을 1902년에 완공, 증축과 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영남지방을 통털어 가장 오래된 쌍탑의 고딕성당으로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981년에 사적 제29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984년 5월 5일 대구 대교구를 방문해 계산성당에서 기도하고,

어린이들을 축복한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구 시내 한가운데에 이렇게 훌륭한 명소가 자리잡고 있다니,

 저는 계산성당을 처음 보면서 왜 이제서야 이곳을 알게 되었냐고 제 자신을 못내 책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곳 입니다.

계산성당 주변은 또한 대구가 자랑하는 '근대 골목투어(근대문화골목)' 코스이기도 합니다.

대구 중구의 근대골목투어 코스는 여러군데가 있는데, 저는 시간 관계상 계산성당 주변에 있는 이상화, 서상돈 선생 고택과 함께 그 유명한 약령시, 대구제일교회 일원만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 보았습니다.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0호 지정되어 있는 대구제일교회 또한 유럽식 고딕건축양식이 돋보이는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 이어서 단번에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일제강점기에 국채보상운동 이끈 대구의 거장, 서상돈 선생의 고택과 '빼앗긴 들에도 봅은 오는가'로 유명한 민족 저항시인 이상화 시인의 고택을 둘러보며 민족혼과 나라사랑 정신을 가다듬는 여정 또한 의미를 더했습니다.

더욱이 제가 대구의 근대골목투어에 나선 날은 8월 14일, 제70주년 광복절을 맞는 날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