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무릉계곡 남측 등산로 섭렵 산행
(무릉계곡 주차장-베틀바위-두타산성 정상 갈림길-수도골-석간수-용추폭포 남측 벽면 전망대)
*전체 산행 거리: 10여km
*산행 시간: 4시간 50분
*산행 일시: 2015년 7월 5일
두타산이 품은 최고의 명승, 무릉계곡 남측 등산로를 모두 섭렵하는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동해시 무릉계곡 주차장을 출발해 베틀바위와 수도골을 거쳐 용추폭포 맞은편 직벽의 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무릉계곡-용추폭포를 잇는 주 탐방로로 내려선 뒤 무릉계곡 추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이렇게 산행코스를 잡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정확한 신행거리는 알 수 없고, 다만 10km 정도가 될 것 이라고 미루어 짐작할 뿐 입니다.
그런데 이 10여km 코스에 숨어 있는 비경이 참 많습니다.
관음암, 하늘문이 있어 항상 탐방객들이 끊이지 않는 무릉계곡 북측 산행 코스에 비해 남측의 탐방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고, 또 실제 탐방객들도 상대적으로 적은 곳 이기에 숨어있는 비경 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편한 등산이 아니라, 고행길 수준의 난코스 이므로 땀 좀 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 코스에서 처음 마주치는 베틀바위는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 이라고 해도 될 만큼 빼어난 암릉미를 자랑합니다.
거대한 직벽의 암릉과 기치창검을 세운듯 삐죽삐죽 솟아있는 칼바위 능선을 처음 목도하게 되면, 그냥 숨이 턱 막힙니다. 신선이 빚어놓은 선경을 코 앞에서 구경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으니 어찌 그 아름다움을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베틀바위에서는 직벽의 암릉을 그대로 타고 오르는 릿지등반객들을 이따금 만날 수도 있지만, 일반 등산객들은 암릉을 그대로 타고 오르면서 베틀바위 정상을 밟을 수는 없고, 암릉의 바위면에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와 안전한 우회로를 이용해 비탈면을 타고 올라야 합니다.
베틀바위 정상까지는 채 1.5km가 안될 정도로 짧은 거리지만, 워낙 경사도가 심한 곳을 오르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는 6-7km 산행에 못지 않습니다.
그런 수고를 거쳐 베틀바위 정상에 오른 뒤 용틀임하는 암릉을 굽어본다면, 누구나 자연 예찬론자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베틀바위 우회로에서 베틀바위를 가장 잘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바위 쉼터에서 바라보는 베틀바위는 정말 '황홀경' 입니다.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또 아침 저녁 시간의 변화에 따라 이곳에서 바라보는 베틀바위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서니그 또한 신비롭기 이를데 없습니다.
햇빛의 각도에 따라서도 다른 모습을 연출하니 '천변만화'라는 것은 이럴 때 쓰는 표현이겠죠.
여기서부터 베틀바위 정상까지는 10여분 된비알을 오르면 됩니다.
이제 베틀바위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이 바위가 베틀바위 정상을 지키는 바위 입니다.
두타산성 터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산성이 대부분 허물어져 있지만, 군데군데 남아 있는 인위적 축성의 흔적에서 옛 선인들의 수고와 국난 극복 의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도골로 넘어가는 산성십이폭포 상단 지점입니다. 큰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났을 때 산성십이폭포는 정말 장관을 연출합니다.
수도골은 이름 그대로 도를 닦기에 안성마춤인 곳 입니다. 등산로 옆으로 동굴과 이렇게 잘 만들어 진 제단이 있습니다.
또 이번 등산에서 처음 알았는데, 석간수라고 해서 바위 직벽의 틈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샘이 존재하더군요. 석간수 앞에서 서성이는데, 등산객 한분이 코펠 그릇을 들고 바위 틈 깊숙히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선생님 물 마실 수 있는 물 인가요?"하고 물었더니
"당연하죠, 이게 얼마나 좋은 약수인데요." 합니다.
그분이 덧붙이는 말 "이 샘물은 아물이 가물어도 절대 마르는 법이 없습니다."
갈증도 느낀터라 그 물 생수병에 받고, 바가지로 퍼 벌컥벌컥 들이켰습니다. 물 맛 최고더군요.
그런데 그동안 여러차례 이곳을 지나다니면서도 왜 이 석간수, 샘물의 존재를 몰랐을까요.
그동안은 이곳 수도골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보니 동해시에서 안전 로프며, 이정표며, 안내판을 상당히 많이 설치해 수도골 코스를 정규 등산로에 편입시켰더군요.
저는 수도골 하산길 중간에서 용추폭포 앞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1km 정도를 전진했다가 용추폭포 비경을 굽어보면서 감상한뒤에 다시 수도골 등산로로 돌아와 하산했습니다.
무릉계곡 입구에 있는 '무릉반석' 입니다. 용추폭포와 함께 무릉계곡 명승지의 대표 얼굴 이라고 할 수 있는데, 관리사무소를 지나 채 300m도 이동하지 않은 계곡 입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계곡 전체가 족히 수백명은 앉을 수 있는 드넓은 반석으로 이뤄져 있는데, 반석의 전체 넓이는 1500평이 넘습니다.
반석 위에는 옛사람들이 남긴 수많은 글씨와 이름이 암각돼 있어 역사와 함께해온 명소 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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