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강릉 제왕산 정상 풍경

좋은산 2015. 2. 9. 10:11

 강릉 제왕산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지난 1월10일.

 새해 첫 산행(1월3일)을 오대산 상원사 코스 일주 산행으로 한 뒤 몸풀이 격으로 제왕산에 오른 것 입니다.

 산행 들머리인 강릉시 성산면 대관령박물관-제왕산에 이르는 코스는 전체 5.4km. 왕복하면 10.8km 이니까 25리가 넘습니다.

 제왕산 등산 코스는 사실 대관령 옛길과 거의 한몸이나 다름없습니다.

 제왕산 코스로 올라 옛 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와 국사성황당을 거쳐 다시 대관령 옛길로 하산할 수 있습니다. 대관령을 일주할 수 있는 것이죠. 옛길로 오른 경우에는 역순으로 산행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제왕산-대관령 옛길을 일주하게되면 거리(16km),시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저는 주로 제왕산만 다녀오는 왕복 코스를 많이 애용합니다.

 제왕산으로 오르는 것은 옛길 등산 보다는 더 힘듭니다.

 대관령박물관에서 대관령 계곡(2.6km)을 따라 이동하는 것은 크게 힘겨울 것이 없으나 대관령 옛길에서 갈라져 제왕산 오르막 코스로 들어서면 2.8km가 대부분 된비알 오르막으로 이뤄져 있기 떄문에 에너지 소비가 상당합니다. 실제 이동거리는 그리 멀지않은데도 보통 산행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것은 제왕산의 만만치않은 오르막 경사도 때문일 겁니다.

 

 해발 841m, 제왕산은 대관령 동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꼽힙니다.

 정상에 오르면 능경봉-대관령-선자령-곤신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장엄하면서도 유려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풍차 바람개비들이 줄지어 늘어서 능선의 멋을 더하는 희한한 광경도 목도하게 됩니다.

 구절양장, 옛 2차선 고속도로와 신설 4차선 고속도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관령 고갯길을 타고 넘는 모습도 제왕산 산행의 묘미를 더합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숲길은 금강소나무가 특히 일품입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뻗은 아름드리 금강송은 그대로가 큰 재목감, '동량'으로 모자람이 없고, 진한 솔향이 쉴새없이 코끝을 자극해하는 소나무 숲길은 이곳이 '솔향 강릉'이라는 것을 실감케 합니다.

 그런 소나무 숲을 거니는 그대, 행운아 아닌가요?

 

 제왕산 산행기는 이 블러그에서 이미 소개했으니 오늘은 정상을 중심으로 풍경만 눈요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