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군산 고군산군도 월영봉, 199봉 산행기-내 몸 오감이 모두 깨어났다

좋은산 2015. 1. 4. 17:43

 드디어 전북 군산의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에 입성했습니다.

 이번 1박2일 여행의 목적지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군산은 이번 여행이 난생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반도의 동쪽 끝에 살고 있고, 군산은 서쪽 끝에 자리잡고 있으니 그만큼 방문이 어려웠던 것 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고군산군도는 16개의 유인도를 비롯 모두 63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고 합니다. 바다 한가운데 섬을 구경하기 어려운 동해안 사람인 저로서는 정말 경이롭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에 속한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그 유명한 '선유도'도 고군산군도의 일원이네요.

 예전에는 섬 이었는데, 이제는 새만금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육지에 연결이 됐습니다.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새만금 방조제를 다리로 해 전북 군산시-고군산군도-부안군이 연결되는 것 입니다.

 일종의 연륙도(島)인 셈이죠.

 '고군산(古群山)'이라는 지명은 군도의 중심 섬인 선유도에서 연유했는데, 조선 태조 때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수군 '만호영'을 선유도에 설치했는데, 세종 때 수군진영이 현재의 군산으로 옮겨가면서 '옛고(古)' 자를 쓴 고군산이 됐다고 합니다.

 

 고군산군도에 들어오면 사실 '대각산(187.2m)'에 올라야 하는데 저는 여행 중에 잠시 짬을 내 등산을 하는 바람에 대각산은 다음으로 미루고, 이번에는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월영봉(198m)과 199봉에만 족적을 남겼습니다.

 월영봉은 고군산군도의 주봉으로 통한다고 하니 짬을 낸 등산이지만, 그래도 구색을 갖춘 셈 입니다.

 전체 산행거리가 2.5km 남짓한 짧은 거리고, 해발 표고도 낮아 두어시간 산책하듯 가볍게 올랐지만, 감흥은 정말 컸습니다.

 바다 한가운데 무리를 이뤄 점점이 박힌 고군산군도의 황홀한 절경을 두눈 가득 담고, 새만금 방조제의 대역사 현장 또한 가장 실감나게 목도를 했으니 여행 중 등산치고는 최고의 소득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고군산군도에서는 선유도 등 여러 섬을 연결하는 도로와 교량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보아  다음 방문 때는 선유도를 비롯해 고군산군도의 핵심부까지 승용차 편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생각으로 하니 벌써부터 설레네요

 

 

 

 

 

 

 

 

 

 

 

 

 

 

 

 

 

 

 

 

 

 

 

 

 

 

 

 

 

 

 

 

 

 

 

 

 

 

 이제 월영봉과 199봉이 고개 좌우로 나뉘는 월령재에 도착했습니다. 이 고개를 넘어가면, 신시도 마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현재는 새만금 방조제 도로쪽에서 신시도 마을로 직접 들어가는 대로를 연결하는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도로가 완공되면, 신시도 방문이 한결 편해질 겁니다.

 

 

 

 

 

 

 

 

 

 

 

월영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에는 '주상절리'로 보이는 기암괴석군이 있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아주 가까이에서 세밀하게 주상절리를 관출할 수 있다점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등산객들이 주상절리 바위군을 밟지 않도록 나무데크 이동로 같은 것을 설치했으면 좋겠습니다.

 

 

 

 

 

 

 

 

 

 

 

 

 

 

 

 

 

 

 

 

 

 

 

 

 

 

 

 

 

 

 

 

 

 

 

 

 

 

 

 

 

 

 

 

 

 

 월영봉-199봉으로 이동하면서 만난 전망터 입니다. 아마도 고군산군도 전체를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 같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군도의 경치가 얼마나 황홀하던지 한동안 발길을 떼지 못했습니다.

 

 

 

 

 

 

 

 

 

 

 

 

 사진 가운데 있는 마을이 신시도 마을입니다. 신시도에서 선유도 쪽으로 연결되는 다리도 있더군요. 도로 공사가 끝나면 저기 다리를 통해 선유도 쪽으로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겠네요.

 

 

 

 

 

 

 

199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199봉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정말 훌륭합니다. 오히려 월영봉 보다 199봉에서 바라보는 고군산군도의 경치가 더 좋았습니다.

 

 

 

 

 

 

 

 

 

 

 

 

 

 

 

 

 

 

 

 

 

 

 

 

 

 

 

 

 

 

 

 

 

 

 

 

 

 

 

 

 

 

 

 

 

 

 

 

 제가 다녀온 월영봉과 199봉 능선을 사진 두장으로 연달아 찍어 보았습니다. 능선의 아늑하면서 부드러운 선에 파란 하늘색이 어우러지면서 정말 수려한 경치를 연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