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울산바위
*코스: 설악산 소공원(설악동탐방지원센터)-계조암-울산바위 전망대- 울산바위
*산행거리: 편도 3.9km(왕복 7.8km)
*산행일시: 2014년 12월 11일
*산행시간: 2시간 30분
설악산 울산바위(해발 873m)를 다녀왔습니다.
설악산 도처에 널려있는 산행 명소 가운데 울산바위는 사실 접근이 가장 쉬운 곳에 속합니다.
설악산 소공원에 차를 주차한 뒤 신흥사를 지나 곧바로 등산 산행이 시작되고, 왕복 산행 거리도 8km 남짓해 가족, 연인 단위 산행거리로는 아주 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울산바위는 그동안 일반인들이 오르기에는 적잖이 힘겨운 코스로 인식돼 왔습니다.
‘공포의 808철계단’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울산바위 코스는 흔들바위와 계조암, 울산바위 전망대를 지나 본격적으로 된비알 오르막이 펼쳐지는데요.
약 700여m에 달하는 오르막 경사도가 매우 심한데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808 철계단을 타고 올라서야 하기 때문에 땀 깨나 빼야하고, 특히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엄두 조차 내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11월에 새 등산로가 개설되고, 공포의 철계단이 철거되면서 이제는 한결 접근이 쉬워졌습니다.
새 등산로는 계조암을 일부 우회하는 코스로 조성됐는데, 계단 폭도 훨씬 넓어지고, 과거 45도에 달했던 경사도도 30도 정도로 한층 완화돼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해졌습니다.
예전 808 철계단에서 느꼈던 아찔한 스릴이 사라진 것은 다소 아쉬었지만, 울산바위가 워낙에 명품인데다 새 등산로 또한 거대한 바위 산-울산바위를 그대로 타고 오르기 때문에 조망과 스릴이 모두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 옛날 조물주가 천하제일명산인 금강산 1만2000봉을 만들 때 세상의 멋진 바위산들은 모두 금강산으로 모이라고 했는데, 워낙 덩치가 큰 울산바위가 경상도 울산을 출발해 금강산으로 가다가 지쳐서 쉬는 동안에 금강산이 모두 만들어지고, 울산바위는 결국 설악산에 터를 잡고 말았다는데서 이름 붙여진 울산바위.
설악산을 대표하는 수직 암릉으로 둘레가 4km에 달한다고 하는 거대한 명품.
등산로 안내판에는 고서를 인용해 “기이한 봉우리가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해서 울산바위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적혀 있는데, 아무래도 소토리 소재로는 앞에 소개한 전설이 훨씬 재미있고, 매력적이네요.
정상에 올라서면 속초시내와 멀리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고성지역이 한눈에 들어오고, 일망무제 눈부신 동해바다가 선물처럼 펼쳐집니다. 또 설악산 화채능선과 공룡능선, 대청봉 등의 이름난 암릉 명소들도 모두 손에 잡힐 듯 다가서니 이곳에서 보는 일출 또한 정말 압권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기는 우리 땅 산악 경관의 으뜸 금강·설악의 시작, 울산바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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