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산(1403.7m)- 고적대(1353.9m) 종주
*산행 일시: 2014년 12월 8일
*코스: 무릉계곡 주차장- 문간재- 학등- 청옥산- 연칠성령- 고적대- 사원터- 문간재- 무릉계곡 주차장
*순수 산행 거리: 총 16.7km
*산행시간: 8시간
또 청옥산-고적대를 하루에 넘고 왔습니다.
무릉계곡에서 시작해 1300-1400m에 달하는 고봉준령을 단숨에 타고 오르는 등산을 해야하기 때문에 청옥산-고적대를 한번에 타고 넘는 것은 결코 쉬운 산행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청옥산-고적대 종주 코스를 즐기는 것은 속된말로 화끈한 등산을 하면서 백두대간의 진면목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매력 때문입니다.
때는 겨울의 문턱을 막 넘어선 시점.
청옥산과 고적대 일원은 이미 눈(雪) 세상 이더군요.
백두대간의 웅장한 능선 위에서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눈을 밟아 보았으니 이번 산행은 묘미가 더욱 진했습니다.
날씨 또한 쾌청하기 이를데없어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피사체가 실로 눈부셨습니다.
사실 겨울 산행은 비할데없이 깨끗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차디찬 대기와 만나 톡 건드리면 쨍하고 금이 갈 것 같은 청명한 하늘 아래 산과 계곡, 능선이 모두 아낌없이 제 모습을 드러내니 겨울은 산이 가지고 있는 본모습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계절입니다.
화장하거나 꾸미지 않은 산의 민낯을 온전히 만날 수 있는 계절이라고 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좋은 계절, 맑은 날에 해동삼봉(海東三峰) 능선을 탔으니 이번 등산은 행운까지 더해진 셈이죠.
청옥산-고적대는 두타산(1353m)과 함께 해동삼봉으로 불리는 명산입니다.
동해-삼척지역에서 백두대간을 바라보면 두타-청옥-고적대가 마치 삼형제 처럼 나란히 솟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동해 바다에 면해 솟아있는 세 봉우리를 해동삼봉으로 일컫습니다.
두타-청옥-고적대로 이어지는 능선은 백두대간 종주 코스이기도 합니다.
삼척시 하장면 댓재에서 시작해 동해시와 정선군 경계인 백봉령으로 이어지는 28km 길이의 백두대간 능선 이동선상에 해동삼봉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으니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객들은 반드시 이 코스를 거쳐가야 합니다.
두타,청옥산과 고적대는 삼척시 하장면 댓재에서 백두대간 코스를 타면서 등산을 하는 코스와 동해시 무릉계곡에서 두타산성이나, 박달령, 학등, 연칠성령 등의 여러곳 능선 고갯길을 타고 오르는 코스가 있습니다. 또 삼척시 미로면 천은사에서 쉰움산을 거쳐 두타산을 오르는 코스도 있는데, 쉰움산을 거치는 코스는 두타산 등산에서는 단거리 코스(5.1km)에 속합니다.
등산의 난이도로 볼 때 무릉계곡이나 천은사 쪽에서 오르는 코스는 거의 해발 제로에서 쉼없이 급경사 오르막 능선을 타야하기에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심하고, 댓재쪽(해발 810m)에서 시작하면 해발 표고 덕분에 상대적으로 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백두대간 능선 코스의 특성상 이동거리가 어느쪽이든 만만치않고, 1300-1400m의 고봉준령을 타고 넘어야 하는 험산 산행이기 때문에 해동삼봉 등산은 국내 최고 난이도의 등산 코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무릉계곡에서 두타산,청옥산,고적대를 오르면 국내에서는 모 오를 산이 없다”는 얘기를 자주 합니다.
이제 사진을 보면서 겨울이 내려앉은 청옥산과 고적대를 함께 즐겨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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