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백암산 상행기>
*산행코스: 백암온천관광특구(입산통제관리초소)-갈림길-천냥묘-99굽이길-백암산 정상-흰바위-백암산성-새터바위-백암폭포-갈림길-백암온천
*산행거리:9.95km
*산행시간:4시간 40분
*산행일시:2016년 6월 5일
경북 울진 백암산(1004m)을 다녀왔다.
산 자체 보다는 알칼리성 유황천인 백암온천을 끼고 있는 것으로 더 유명한 산.
백암산은 사실 내게는 울진 응봉산이나 영덕 팔각산, 영양 일월산 등 경북 동북부에 있는 주변의 명산들에 비해 매력적인 산으로 비쳐지지는 않았으나 이번 산행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금강송의 고장'울진에 자리잡은 이름있는 산 답게 우선 소나무 숲이 일품이었다.
산행을 하다보면 마치 소나무들이 기치창검을 들고 도열해 있는 듯한 풍광도 목도하게 된다.
그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향이 또한 그윽하기 이를데 없으니 백암산 산행은 힐링 산행의 최적지라 할만하다.
또 '해발 1004m' 높이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방의 조망미가 오래도록 발길을 붙잡았다.
백암 이라는 유름이 유래한 '흰바위' 벽면과 백암폭포, 백암산성 등도 산행 중 볼거리로 꼽을 수 있다.
특히 하늘을 가리고 우거진 숲 때문에 정상에 이르기까지 산행 내내 시원한 그늘 속에서 노닐었으니 백암산은 계절로 따질 때 여름철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것은 사계절 등산을 다 한 뒤에 내려야 하는 평가겠지만, 일단 첫 여름 산행의 느낌은 만족스러웠다.
백암산 등산은 백암온천지구의 '태백스파텔' 좌측으로 올라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태백스파텔 좌측으로 오르면 언덕 위에 승용차 10-20여를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주차비는 따로 징수하지 않는다.
등산로는 2개 코스로 나뉜다.
입산통제관리초소를 시점으로 1.3km 호젓한 산길을 이동하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등산로가 갈리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로 가든 정상에서 모두 만나게 돼 있다. 2개 코스를 따라 일주 등산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①코스는 천냥묘-99굽이길-백암산 정상 코스로 입산통제관리초소부터 시작하면 전체 거리가 5.2km이다.
②코스는 백암폭포-새터바위-백암산성-흰바위-정상 코스로 전체 거리가 4.75km이다.
거리는 ②코스가 450m 정도 짧은데, 백암폭포 이후 나타나는 된비알 비탈길이 매우 심해 에너지와 시간 소모는 훨씬 심할 것으로 여겨졌다. 안내도에도 ②코스 등로의 소요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왔다.
나는 ①코스로 올라 ②코스로 하산하는 산행을 했다.
그런데 등산을 하다보니 오히려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백암산의 비탈길 등로를 제대로 즐감하기 위한 것인가?
백암산은 8부 능선 쯤에 위치하고 있는 흰바위가 멀리서 보면 흰빛으로 보여 '백암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정상의 경치가 특히 압권인데, 일출을 보면 환상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2개 코스를 안내하고 있는데, 아래쪽에 기록된 등로가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을 안내를 통해 알 수 있다. 산행 거리가 짧은데도 시간은 더 걸린다니? 의문은 백암폭포부터 정상까지 2km 정도 이어지는 비탈길을 경험하고 나면 풀리게 된다.
여기가 갈림길이다. 출발 후 1.3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천냥묘에 도착했다. 옛날에 한 머슴이 이곳에 부친의 묘를 쓰고 하는 일 마다 잘 되자 주인이 천냥을 주고 머슴에게서 묘자리를 샀다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스토리가 재미있는데, 그것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없어 아쉽다.
백암산 정상. 1004m라는 것이 눈길을 끈다. 사방이 탁 트인 것이 정상에 서면 정말 하늘을 나는 천사가 된 듯 하다.
앞에 보이는 산갈은 울진에서 영양으로 넘어가는 '구주령' 길 같은데, 그럼 멀리 솟은 산은 일월산 인가.
동해바다 방향. 백암산 정상에서 아침에 해가 뜨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정말 장관일 것 같다.
흰바위 지점이다. 큰 바위가 있는 줄 알았는데, 석회석 재질로 보이는 바위 벽이 넓게 퍼져있는 모양새다. 멀리서 보면 하얀색 빛이 도드라져 흰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흘러내린 능선을 따라 하산길을 어어 간다. 일부 평평한 길도 있지만, 백암폭포까지 2km 정도는 대체적으로 급경사 비탈길의 연속이다.
백암산성이다. 신라시대 때 축조된 산성이라고 한다. 걷다보니 길게 이어진 산성 성벽 위로 등산로가 형성돼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길게 이어진 산성 성벽을 등산하면서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다.
멀리 백암온천관광특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곳에서 출발했으니 저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백암폭포다. 높이가 30m에 달한다고 하니 우기에 물이 많을때는 정말 장관일 것 같다.
소나무가 기치창검을 들고 도열해 있는 듯하다. 갈림길 직전에 만날 수 있다. 금강송의 고장 답게 백암산 등산로에는 정말 소나무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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