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오대산 노인봉의 봄

좋은산 2015. 5. 22. 13:24

 백두대간 오대산 노인봉 능선에 신록이 완연합니다.

 산행에 나선 지난 5월 16일 오후.

 하늘 또한 청명하기 그지없어 봄 신록을 즐기기에는 제격입니다.

 6번 국도 진고개 휴게소-노인봉 정상까지 3.9km.

 왕복 20리 산길을 2시간 30분 동안 걸으면서 숲이 선물하는 청량감을 마음껏 만끽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오대산 노인봉 코스를 여러번 다녀왔지만, 이렇게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노인봉 코스를 산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흰눈에 뒤덮인 겨울 노인봉 순백의 능선만 황홀한 줄 알았더니 울창한 신록의 능선 또한 멋과 흥취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그래서 산은 사계절, 변화무쌍한 날씨를 모두 겪어봐야 그 멋을 제대로 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 즉 인간관계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한두번 피상적으로 만난 사귐을 가지고, 상대방을 평하거나 결정짓는 것은 너무 가볍고 경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산은 오늘도 그 자리에서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큰 깨우침을 줍니다.

 

 

 

  

  

진고개-노인봉 능선은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행 코스입니다.

 정상까지 거리가 채 4km가 안되는데다 심한 오르막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백두대간의 고원 능선을 타는 흥취가 최상급이고, 멀리 동해바다까지 굽어보는 조망미가 또한 일품입니다.

 노인봉 아래로는 울곡 '이이' 선생이 금강산의 축소판 이라고 극찬한 '소금강' 계곡이 펼쳐집니다.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 지구에 속하는 계곡은 조물주가 빚은 예술작품 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계곡미가 빼어나고, 계곡의 전체 길이도 무려 20리길에 달할 정도로 깊습니다.

 그곳에는 폭포와 만물상 기암괴석 등 볼거리가 즐비하고, 용틀임하듯 바위면을 타고 내리는 청정 계곡수에 발을 담그고 '탁족'을 즐기는 맛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루 정도 시간 여유가 있다면, 노인봉 등산과 연계해 소금강 계곡 탐방을 함께 하는 것도 탁월한 선택이 됩니다.

 진고개-노인봉 코스는 이 블로그에서 이미 소개했기에 이번에는 사진 감상으로 대신하렵니다. 

 노인봉 능선은 1000m- 1300에 달하는 고지인데도 벌써 여름을 알리는 철쭉이 마구 피어나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