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덕항산 종주 (대이동굴군립공원 주차장-골말-환선굴전망대∼장암목∼쉼터∼덕항산∼지각산(환선봉)∼자암재∼약수터∼천연동굴전망대∼골말-주차장)
*전체 산행거리 10.5km
*산행시간 4시간 10분
*산행일시 2015년 4월 17일
또 덕항산을 다녀왔습니다.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군립공원(대이동굴지대)에 우뚝 솟아 있는 산.
삼척 댓재-황장산- (환선봉)-(덕항산)-구부시령-건의령을 백두대간 종주 선상에 자리잡고 있는 산.
덕항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굴관광 명소를 끼고 있는 산인데다 백두대간 종주 코스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연중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입니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꼽히는 산' 이라는 유명세도 한몫합니다.
그런데 대금굴과 환선굴을 구경하는 동굴 관광객들은 주로 산 아래에 몰리고, 백두대간 능선을 타는 등산객들은 산 위로 몰리니, 관광과 산행이 덕항산 처럼 분명하게 구분되는 곳 또한 드물 것 입니다. 산 위로 몰리는 덕항산 등산객들은 태백시(하사미동) 쪽에서 접근하거나 백두대간 고갯마루인 삼척시 하장면 댓재에서 대간 능선을 타고 덕항산을 거쳐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덕항산에서는 관광객과 등산객이 서로 엉키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매번 덕항산 산행 들머리를 관광객들이 몰리는 삼척시 신기면 환선굴 쪽으로 잡습니다.
된비알 등산의 힘겨운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덕항산 정상까지는 순수 산행거리가 2.3km에 불과합니다. 덕항산- 환선봉-자암재-천연동굴 코스로 덕항산을 일주하지 않고, 그냥 정상만 찍고 환선굴 주차장으로 돌아온다면 왕복 5km도 안되는 단거리 입니다.
그러나 거리만 보고 이 코스의 난이도를 쉽게 평가한다면, 그건 분명한 오판이 됩니다.
환선굴 주차장에서 덕항산 정상(1071m)까지는 거의 수직으로 서있다시피하는 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거리는 2.3km에 불과하지만, 체력 소모는 웬만한 큰 산의 장거리 산행에 못지 않습니다. 등산이 시작되는 환선굴 주차장이 해발 280m 지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덕항산은 정상까지 단번에 표고차 800m를 이 극복해야 하는 산 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코스를 오를 때 '짐승 처럼 오른다'는 표현을 즐겨 사용합니다.
로프나 나무 등걸을 부여 잡고 가파른 등산로를 짐승 처럼 기다시피 올라가야 정상을 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땀 흘린 만큼 등산의 쾌감 또한 유별난 곳이 덕항산 입니다.
마치 노적가리 처럼 삐죽삐죽 늘어선 덕항산 연봉과 함께 그 산 중턱에 신비롭게 뚫린 환선굴까지, 눈만 돌리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 경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어쩌다 안개 구름이 자욱히 덮인 날 덕항산을 찾게되면 자연스레 중국 무협지의 신비스런 풍광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태고의 신비', '억겁의 신비'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산이 또한 덕항산 입니다.
덕항산은 가을 단풍이 특히 압권이어서 10월 단풍철에는 매년 대규모 등반대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그 옛날 시조새가 살았을 것 같은 신비한 산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풍광, 상상이 되시나요.
제가 덕항산을 다시 찾은 4월17일, 산에는 야생화가 막 피어오르기 시작했더군요.
새봄을 맞는 덕항산은 어떤 모습일까요. 떠나보시죠. 오늘은 날씨도 쾌청해 산행의 흥겨움이 배가 됩니다.
환선굴과 대금굴 관광지 입구 매표소 입니다. 덕항산 등산로는 여기서 300여m를 더 전진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덕항산은 동굴도시 삼척이 자랑하는 ‘환선굴’과 ‘대금굴’을 품고 있습니다,
아직 사람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는 미개방 동굴도 많아 덕항산 일원 대이동굴지대는 천연기념물 178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곳 이기도 합니다.
덕항산은 또한 화전민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德項山’이라는 이름도 옛날 먹거리가 부족해 한평의 경작지가 아쉬웠던 때 삼척지역 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가면 화전(火田)을 할 수 있는 평평한 땅이 많아 ‘덕을 봤다는 의미에서 덕메기 산’으로 불리웠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등산로 입구에서는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는 ‘삼척 대이리 너와집(제221호)’과 ‘통방아(제222호)’도 만날 수 있습니다.
대금굴 쪽에서 흘러 나오는 물길 입니다. 대금굴은 동굴 속에 물이 많습니다.
중요민속자료 제 222호로 지정돼 있는 대이리 통방아 입니다
산행이 시작되는 골말 입구입니다. 환선굴 모노레일 승차장 옆에 등산로가 있습니다. 환선굴로 오르는 포장도로에서 좌측으로 계곡의 작은 다리를 건너 등산로 쪽문이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부터 야생화가 반겨주네요. 그동안의 꽃샘추위 때문에 아직 많이 피어나지는 않았고, 이제 시작입니다.
환선굴로 오르는 모노레일과 환선굴 동굴 입구가 산 중턱에 걸려 있습니다. 환선굴 관광은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해도 되고, 걸어서 이동해도 되는데 노약자들은 걷기에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모노레일이 영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산행 들머리에서 1km 정도를 이동해 왔을 뿐인데, 숨이 턱에 찹니다. 너무 심한 급경사 비탈길이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저 멀리 삼척시 하장면 댓재 방면으로 풍력발전단지와 고랭지 채소밭이 펼쳐집니다. 전형적인 강원도 고원지대 풍광입니다.
태백시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삼척시 환선굴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만나는 쉼터 입니다. 좌측이 태백시, 우측이 삼척시 입니다. 여기서 덕항산 정상까지는 400m 입니다.
덕항산 정상입니다. 여기서 백두대간 등산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 삼척시 하장면 댓재와 두타산으로, 남쪽으로는 구부시령, 건의령 방면으로 산행이 이어집니다. 덕항산 종주 코스는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 댓재 방면 환선봉 쪽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태백시 쪽과 삼척시 쪽에서 오르는 등산로 만나는 쉼터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입니다. 환선봉은 여기서 직진입니다.
해발 1080m 환선봉 입니다. 환선봉 표지석 뒤쪽으로 더 들어가면 바위 전망대가 있는데, 그 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입니다. 환선굴 주차장 계곡은 물론 덕항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하장면 댓재의 고랭지 풍광까지 다양한 경치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여기서 하산 코스로 들어서야 합니다. 더 진행하면 하장면 댓재 방면으로 이어지고, 환선굴 방면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여기서 갈립니다. 하산 길에 예쁜 야생화를 참 많이 만났습니다. 이곳 하산 코스는 가을 단풍이 또한 일품인 곳 입니다. 하산길에는 곳곳에 자연 전망대가 있어 덕항산의 신비스런 경치를 담을 수 있고, 천연동굴도 통과하게 됩니다. 샘터에서 목을 축일 수도 있으니 더욱 매력적 입니다. 환선굴 주차장에서 덕항산 등산을 시작할 경우 천연동굴을 거쳐 이곳 자암재로 올아와 환선봉- 덕항산- 골말로 이어지는 코스를 타며 역순으로 진행해도 무방합니다.
제2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덕항산 풍광을 놓치지 알아야 합니다. 사시사철, 날씨에 따라 정말 다른산인듯 황활하고 신비한 풍경이 만들어 집니다.
제1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과 조금 더 나아가 천연둥굴에서 만나는 경치가 아마도 덕항산 최고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굴은 길이 약 50-60m 쯤 되는데, 등산을 하면서 이런 천연동굴을 통과하는 것, 수많은 동굴을 품고 있는 덕항산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참 신비한 경험입니다.
이제 환선굴로 가는 관광산책로와 만났습니다. 여기서부터 포장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하산하면 환선굴 주차장 입니다.
환선굴 모노레일이 관광객들을 태우고 이동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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