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오대산 동대산 산행 후기

좋은산 2014. 9. 20. 21:39

 *오대산 동대산(해발 1433m)

 *산행일시: 2014년 9월14일

 *산행코스: 6번국도 진고개 휴게소- 동대산 왕복

 *산행거리: 편도 1.7km(왕복 3.4km)

 

 

 

 

 

 

 참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을 다녀왔습니다.

 오대산 동대산(東臺山,해발 1433m).

 오대산에 주봉인 비로봉(1563m)을 중심으로 동대산과 함께 호령봉(虎嶺峰,1561m)·상왕봉(象王峰,1491m)·두로봉(頭老峰,1422m) 등 5개의 봉우리가 있으니 동대산이 얼마나 의미있고 중요한 봉우리인지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장율사가 이 5개 봉우리의 모습이 중국의 오대산과 비슷하다고 해 '오대산'이라고 이름지었으니 동대산은 오대산에서 빠질 수 없는 다섯 손가락 같은 산 입니다.

 봉우리 사이사이로 저 유명한 중대(中臺)와 동·서·남·북대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 오대산 입니다.

 

 동대산의 정확한 지리적 위치는 오대산의 동쪽 평창군 대관령면과 진부면, 강릉시의 경계지점 이라고 보면 됩니다.

 등산객들이 접근하려면 6번 국도 진고개 휴게소를 찾는 것이 기장 좋습니다.

 제가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 이라고 표현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국도를 따라 달라다가 진고개휴게소 너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산행에 나서 빠른 걸음으로 2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으니 이만하면 몸풀기에 가히 최상 아닌가요.

 동대산 들머리 역할을 하는 진고개 휴게소 주차장은 버스 수십대가 동시에 주차를 해도 공간이 남을 만큼 넓습니다.

 그곳에 차를 세우고 국도 건너편 들머리로 들어서면 곧바로 동대산 산행이 시작됩니다.

 진고개 휴게소는 동대산과 함께 노인봉 들머리 역할도 하는데요. 휴게소 앞 산이 동대산 이라고 하면, 휴게소 뒷 능선을 따라 오르는 산은 소금강을 끼고 있는 노인봉 입니다.

 동대산과 노인봉은 모두 백두대간 종주 선상에 자리잡고 있으니 대간 종주 산객들도 빠짐없이 진고개 휴게소를 거쳐 갑니다.

 

 휴게소 앞 국도를 건너면 바로 동대산 들머리 계단을 만납니다.

 그리 길지 않은 계단을 올라서면, 고랭지 배추밭이 먼저 산객들을 반깁니다. 평창 강릉 일원이 고랭지 배추의 주산지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죠.

 등산로는 처음에는 100-200m 정도를 배추밭 옆을 따라 조성돼 있습니다.

 제가 찾은 날에는 이미 수확을 끝낸 배추밭에 배추 잔해가 가득 널려 있었습니다.

 배추밭을 지나면 곧바로 숲길이 이어집니다.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 이라고 보면 됩니다. 산행 들머리인 진고개 후게소 주차장까지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휴게소-동대산까지 왕복 거리가 3.4km에 불과하지만, 시종 오르막이기 때문에 너무 만만하게 봐서는 안됩니다.

 오르막 등산로 1시간과 완만한 등산로 1시간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산객들은 다 압니다.

 그래도 오르막 코스가 1.7km에 불과하니 산행 초보자들도 다녀오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동대산은 등산로에 키작은 산죽나무가 많아 마치 삼척 하장면의 두타산 댓재 코스를 연상케 합니다. 산죽으로 따지면 댓재보다도 훨씬 밀도가 빽빽합니다. 댁부대간 고원의 강풍과 폭설을 이기고 피어난 야생화가 등산로 주변에 즐비한 것도 산행의 즐거움을 더 합니다.

 

 정상에 오르면 비교적 넓은 터가 있고, 주변을 조망할 수 있지만,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는 나무에 시야가 가려 일망무제, 사방을 둘러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백두대간을 조망하려면, 정상에서 부쪽으로 50-100m를 더 진행해 시야가 트인 곳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그곳에 서면, 노인봉과 황병산, 소황병산 등 강릉의 백두대간 능선이 한폭의 그림이 되어 눈을 유혹합니다. 그 백두대간은 저멀리 곤신봉과 선자령 대관령으로 달음질치며 마치 파도가 일렁이듯 능선에 거대한 물결을 수놓습니다.

 동대산에서는 차돌백이-신선목이-두로봉-상왕봉-비로봉-적멸보궁-상원사-월정사로 오대산을 종주하는 코스를 탈 수도 있습니다.

 

 

 

 

 

 

 

 

 

 

 

 

 진고개 휴게소에서 국도를 건너면, 동대산으로 오르는 계단을 길을 만나게 됩니다.

 

 

 

 

 

 등산로가 배추밭 옆을 따라 이어집니다. 이 배추밭이 끝나는 지점부터 울창한 숲길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출발한 진고개휴게소가 내려다 보입니다. 빨간 지붕에 파란 하늘이 한폭의 그림이네요.

 

 

 

 

 

 

 

 등산로 옆에는 야생화가 참 많습니다. 누비 바람을 맞으며 자연이 키운 야생화의 아름다움은 그 어떤 꽃에도 비할 수 없습니다.

 

 

 

 

 

 

 

 

 

 

 

 

 

키 작은 산죽이 등산로 옆으로 즐비합니다. 산죽으로 유명한 두타산 댓재의 산죽보다 밀도가 오히려 더 빽빽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