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강릉 노추산 모정탑 길-3000돌탑이 단풍으로 물들던 날

좋은산 2016. 10. 22. 20:35

 

 

 

 

 어머니 사랑 만큼이나 강렬한 단풍을 보고 왔습니다.

 강릉 노추산 모정탑길.

 행정구역상 주소로는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자리잡고 있는 명소 입니다.

 모정탑길은 3000개 돌탑으로 유명한 곳 입니다. 족히 1km가 넘는 계곡을 따라 무려 3000개에 달하는 돌탑이 쌓아져 있는데요. 돌탑이 길가에 도열해 있는가 하면, 아예 돌탑 무더기가 성(城) 을 이루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한 어머니가 가정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면서 무려 26년간 혼자 힘으로 쌓아 올린 돌탑이기에 더욱 경이적 입니다.

 어머니 사랑의 힘만이 이루어 낼 수 있는 기적의 현장을 만나는 것 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도 '모정탑(母情塔)'길로 정해 졌습니다.

 계곡의 가장 안쪽에는 어머니께서 돌탑을 쌓는 동안 기거했던 움막이 있는데요. 예전에는 비닐과 나무 등으로 얼기설기 엮어서 만든 가설 움막이었는데, 지금은 대기리 마을분들이 너와집 형태로 재현을 해놓고 있습니다. 돌탑을 쌓는 동안 어머니께서 얼마나 고초가 심했을지를 느낄 수 있는 가슴 아린 공간이기도 합니다.

 모정탑길 계곡은 입구에서부터 1km 조금 넘게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냥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형태여서 남녀노소가 모두 1시간 30분 정도면 여유있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는 앞서 여러차례 이곳을 탐방했는데, 느낌으로는 가을 단풍철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계곡에 단풍 활엽수가 정말 많아서 아예 모정탑 계곡 전체가 불타는 느낌이 들 정도인데요.

 사실 이곳 모정탑길을 품고 잇는 노추산은 단풍으로 매우 유명한 산이기도 합니다.

 모정탑길  안쪽으로 계속 등산을 해서 올라가면 노추산(1322m)에 오를 수도 수도 있습니다.

 정상까지 편도 거리가 6.2km에 달하니 산행시간은 왕복 5-6시간을 잡아야 합니다.

 모정탑길에서는 오장폭포를 지나 정선군 여량면으로 갈 수도 있고, 강릉시내 성산면(대관령 방향)으로 올 수도 있습니다.

 

 

 

 모정탑길이 있는'노추산'은 공자가 태어난 노(魯)나라와 맹자가 태어난 추(鄒)나라 이름을 타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신라시대 대문장가 설총과 강릉이 낳은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 선생이 수학한 산으로도 유명합니다. 노추산 8부 능선에 있는 '이성대(二聖臺)'는 두분 성현을 모신 사당입니다.

 두 천재가 이곳에서 공부했으니 그 기운이 남다른 것은 불문가지겠죠.

 그래서 예로부터 두분 선생을 흠모한 학자들의 발길이 노추산으로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정탑길 입구에는 율곡 선생이 노추산에서 수학할 당시에 쓴 글을 새겼다고 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요. 땅 속에 파묻혀 있던 비석을 다시 되찾아 이곳에 세우고 '구도장원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아홉번의 과거에서 모두 급제한 율곡 선생의 숭앙하는 뜻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이곳 노추산과 모정탑은 이런 스토리로 인해 연중 행운과 좋은 기운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오장폭포 입니다. 단풍이 드니 정말 아름답네요. 모정탑이 있는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서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