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강릉 대공산성-곤신봉-삼양목장-동해전망대 산행기②

좋은산 2016. 4. 30. 23:37

 *산행코스: 강릉 성산면 보현사-임도-대공산성-산성마루-곤신봉-삼양목장-동해전망대-원점 회귀

 *산행거리: 총 17km(추정)

 *산행시간: 6시간

 *산행일시: 2016년 4월 29일

 

 

 

 

 

 

 

 

 

 

 

 

 대공산성을 거쳐 드디어 백두대간 마루금에 올랐다.

 대관령-선자령-곤신봉-황병산-노인봉-진고개로 이어지는 거대한 능선. 한반도의 등뼈 백두대간이다.

 대공산성을 통해 오르면 선자령과 곤신봉의 중간 지점에 서게 된다.

 이제까지 1시간30분 남짓 등산이 무성한 숲길과 함께하는 전형적인 등산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남쪽으로 가든, 북쪽으로 발길을 옮기든 등산이라기 보다는 고원 트레킹에 가까운 색다른 묘미가 기다린다.

 새 봄을 맞은 능선은 끝없이 푸른 초원의 연속이다.

 지난 겨울 두텁게 쌓였던 거대한 설원, 순백의 능선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말끔히 사라지고, 지금은 동쪽 산비탈면을 제외하고는 삼면이 모두 푸르른 초원의 물결 뿐이다.

 초원은 높은 봉우리 능선을 타고 넘었다가 다시 낮은 구릉으로 쉴새없이 이어지는 모습이 마치 파도치는 녹색 바다를 육지에 옮겨놓은 듯 하다.

 그 짙푸른 능선 위로 친환경에너지원이라고 하는 풍차가 거대한 팔을 벌린 채 윙-윙 굉음을 내며 쉴새없이 돌아간다.

 푸른 초원에 새하얀 풍차가 마치 도열한 듯 늘어서 있으니 녹색 양탄자 위에 점점이 보석이 박힌 듯 하다. 요즈음에는 진달래, 철쭉까지 고원을 수놓고 있으니 그 색조의 예술이 그저 황홀경으로 다가 설 뿐이다.

 오늘 나는 해발 1131m 곤신봉을 넘어 삼양목장의 여러군데 명소를 둘러보고, 동해전망대까지 수km를 더 탐방한 뒤 대공산성 아래 보현사를 거쳐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는 6시간 산행을 즐겼다. 처음 산행을 시작할 때는 곤신봉 까지였으나, 초원의 바다 황홀경에 취해 무작정 발길을 옮기면서 산행거리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삼양목장은 여러 체험,탐방처가 있으나 나는 등산을 하면서 산 꼭대기에서 살짝 끼어든 형국이기 때문에 고원 능선의 언저리에 자리잡고 있는 여러군데 명소를 탐방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으나 그 풍광과 운치가 또한 일품이었다.

 특히 동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릉시내와 경포, 동해바다의 풍광은 이번 등산의 압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황홀했다.

 그곳에 '망망대해 일출장관-희망의 전망대' 라는 큰 안내석이 자랑스럽게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 백두대간의 동해전망대에서 맞이하는 일출이 가히 천하제일경으로 손꼽을만 하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참고로 삼양목장에서 동해전망대 꼭대기에 이르는 여러 탐방 명소에는 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있었다.

 삼양목장 쪽으로 차편으로 들어오면 '에코그린캠퍼스'라고 하는 이곳 초원의 능선을 편하게 탐방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남쪽 선자령 쪽으로 푸른 초원이 파도 처럼 일렁이고, 초원 위의 풍차가 이국적 흥취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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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1131m, 곤신봉 정상이다. 곤신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선자령 방향 능선의 원경이 눈부시게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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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신봉을 넘어 북쪽으로 발길을 이어가니 멀리 황병산의 원경과 함께 서편으로 삼양목장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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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목장 동해전망대와 황병산 방향으로 백두대간 주 능선이 끝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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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부터 삼양목장 구역이다. '에코그린캠퍼스'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곳곳에 영화 촬영 명소들이 즐비하고, 전망 포인트 마다 안성맞춤으로 자리잡고 있는 쉼터에 앉으면 낭만 가객이 된 듯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그냥 눈 돌리는 곳, 발길 옮기는 곳이 모두 영화의 한장면, 자연 다큐멘터리의 한장면 처럼 눈부시다. 각 전망 포인트로 이동하는 길이 초원 사이로 잘 조성돼 있어 안내판을 따라 발길을 옮기면 목장의 여기저기를 손 쉽게 구경할 수 있다. 가만히 보니 에코그린캠퍼스의 비포장 도로에는 가끔 살수차가 물을 뿌려 먼지가 날리는 것을 막아주고, 캠퍼스를 순회하는 셔틀버스도 주기적으로 돌아다닌다. 산책하는 관광객들이 참 많은데, 이들은 거의 예외없이 차편으로 삼양목장에 도착한 뒤 구내 셔틀버스를 이용해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관광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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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크그린캠퍼스 목장을 순회하는 셔틀버스다. 백두대간 주능선인 동해전망대까지도 버스가 운행한다.

 

 

 

 

 

 

 백두대간 주능선에서 동해바다 쪽을 굽어보는 '동해전망대'로 이동하는 산책로다. 초원과 어우러지는 이국적 풍광에 감탄사 연발이다.

 

 

 

 

 

 

 

 

 

 

 

 

 

 

 

 

 

 

 

 

 

 

 

 

 

 

 

 

 다시 돌아오는 길. 곤신봉, 선자령 방향 능선이 한폭의 그림이다. 햇볕을 받은 곤신봉 정상의 바위가 마치 예술 조각품 처럼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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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다시 대공산성을 거쳐 원점으로 회귀한다. 하산 길에 보현사의 풍광을 둘러 보니 대공산성과 곤신봉, 삼양목장의 그림이 가슴 한켠에 추억으로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