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팔각산 봄맞이 산행
*산행일시: 2014년 3월8일 토요일
*산행코스: 팔각산장- 팔각산(제1∼8봉)- 삼거리- 팔각산장(총 이동거리 4.5km)
*산행시간: 오전 11시 25분∼오후 2시20분
팔각산을 다녀왔습니다.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에 자리잡고는 있는 산 입니다.
최고봉인 팔각산 제8봉의 정상 높이는 해발 628m.
1000m 이상 고봉준령이 즐비한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에서 팔각산은 그렇게 높은 산이 아닙니다.
사실 높이로 따지면 속된 말로 명함도 내밀기 어렵죠.
그런데 경치로 주제가 옮겨가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八角'이라는 이름 그대로 8개의 봉우리가 굴비 처럼 이어진 능선을 따라 천하의 절경 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경치가 쉴틈없이 눈을 유혹합니다.
등산 내내 감탄사와 환호가 끊이질 않습니다.
어떤 이는 '작은 설악산' 이라고 하던데, 저 또한 그 말에 공감합니다. 아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산꾼들의 로망으로 통하는 '설악산 공룡능선'을 조금 작게 만들어 옮겨놓은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할 정도입니다. 팔각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삐죽삐죽 연봉들이 능선을 따라 줄지어 펼쳐지는데 실제로 설악산 공룡능선의 그것과 매우 흡사했습니다.
그런 곳이니 산행거리가 4.5km에 불과하고, 해발 고도가 그리 높지 않다고 해도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됩니다.
여덟게 봉우리(바위로 이뤄진 크고 작은 봉우리는 실제로 그보다 훨씬 많음)를 타고 넘는 동안 도처에 낭떠러지가 도사리고 있고, 아찔한 경사로가 버티고 있으니 팔각산에서는 '안전'이 최우선 입니다.
또 오르락 내리락을 계속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도 웬만한 고산에 못지 않습니다.
또 팔각산 정상(제8봉)을 밟은 뒤 최초 출발지인 팔각산장 쪽으로 내려오지 않고 독가촌, 청석바위 방향으로 더 길게 산행을 하면 산행거리는 훨씬 늘어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하산한 뒤 산행 들머리인 팔각산장(주차장)까지 또 수km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산객들은 팔각산정을 들머리와 날머리로 해 4.5km 팔각산 핵심을 도는 코스를 이용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이 두번째 팔각산 산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암릉 산행의 감흥은 지난번 보다 이번이 훨씬 강했습니다.
3년전 쯤에 팔각산을 처음 찾았을 때는 기암괴석 고봉을 조심조심 넘는데만 정신이 팔려 주변 경치를 제대로 즐길 겨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여유있게 이동을 하면서 비교적 맑은 날씨 아래서 팔각산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덟게 봉우리를 타고 넘는 '아찔한' 등산로도 곳곳에 계단이 설치되는 등 많이 정비를 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로프를 타고 급경사지를 이동해야 하는 곳이 한두곳이 아니므로 팔각산에서는 '조심'이 최우선 입니다.
팔각산의 여덟 봉우리는 '옥계팔봉'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옥계 계곡의 이름을 딴 것인데, 팔각산에서 내려다보는 주변의 옥계 계곡은 이름그대로 구슬, 보석 같습니다.
티 없이 맑은 물에 곳곳에 바위를 타고 물굽이가 휘도는 전형적 심산 계곡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주변 공간이 넉넉해 보이는 것이 "사람이 터를 잡고 살기에 참 좋은 곳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름에 옥계계곡의 냇가에서 탁족을 즐기면 그만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도 여름에 계곡의 냇가에서 시원한 바람과 냇물을 친구삼아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답니다.
팔각산은 '낙동정맥'의 지맥인데요. 산맥은 주왕산국립공원 등지로 이어집니다. 남쪽으로는 포항의 내연산, 서쪽으로 청송의 주왕산 국립공원으로 이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동해안 국도 7호선이 있는 영덕군 읍내에서 20여km만 이동하면 팔각산 입구인 옥계계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해바다와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팔각산 정상에서는 맑은 날 동해바다를 조망 할 수도 있습니다. 달 밝은 밤에는 팔각산 정상에서 동해바다에 산 그림자가 비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과장이겠죠.
그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이해하면 될 겁니다.
(산행 들머리린 팔각산장의 주차장. 빅교적 넓은 터로 이뤄져 승용차 수십대는 넉넉히 댈 수 있습니다)
(팔각산 산행은 저 계단을 타고 오르면서 시작됩니다)
(처음 200-300여m는 경사가 조금 심한 오르막 입니다)
(다소 완만한 이동로를 지나 이제부터 팔각산 암릉 등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팔각산의 봉우리들이 이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등산로에서 내려다노는 옥계리 마을의 풍광. 볼 때마다 참 평화롭다고 느낍니다)
(이제 제1봉입니다. 팔봉까지 이런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제2봉에 왔네요. 1봉과 2봉은 거의 붙어있다고 봐도 됩니다)
(마을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 입니다. 벼랑에 걸리느 소나무가 기개를 뽑내고, 계곡을 따라 멀리 동해바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암릉 능선 아래 제법 큰 동굴도 있습니다. 너댓명은 족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 입니다)
(3봉은 우회로를 이용해 지나쳐 왔네요)
(여기가 4봉 입니다. 역시 바위 봉우리 입니다)
(5봉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이 보이네요. 팍각산 등산은 이렇게 오르막내리막의 연속입니다)
(제5봉. 먼저 자리를 차지한 산객들께 양해를 구하고 표지석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6봉 표지석은 사진을 찍기도 어려운 지점입니다. 물론 표지석은 눈 앞에 있는데, 봉우리를 보기좋게 담을 수가 없네요)
(6봉을 지나면 정말 경치가 압권입니다. 지나온 암릉 븡선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등산의 만족감으로 충만합니다)
(제7봉입니다. 6봉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데, 이동 구간의 경치가 압권입니다)
(팔각산 정상입니다. 다른 봉우리들은 모두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는데, 최고봉인 8봉은 흙으로 된 부드러운 육산이네요)
(내려가는 길은 소나무 군락지를 통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