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엄마, 사람은 어디를 잡아야 하나요

좋은산 2013. 8. 16. 09:03

 

 얼마전 산사(山寺)에 들른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참으로 좋은 글을 만났습니다.
 어느 수필가의 글이었는데,  내용인 즉
  어느 봄날 마당에서 한 아이가 놀고 있었습니다. 토끼와 장난을 치던 아이가 불현듯 의문이 들었습니다.
 "엄마 토끼는 어디를 잡아야 꼼짝 못하지요."
 아이는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귀를 잡아야 꼼짝 못하지."
 엄마가 아이에게 명쾌한 답을 들려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담 너머로 사라지는게 모였습니다. 아이는 다시 물었습니다. 
 "엄마 고양이는 어디를 잡아야 꼼짝 못하나요."
 "목덜미를 잡으면 된단다."
 이번에도 엄마는 간단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런 다음 이번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사람은 어딜 잡아야 꼼짝 못하지."
 "목덜미를, 팔을-- 에이 모르겠어요."
 아이는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이번에는 답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가 그때 엄마 만큼 나이를 먹게 됐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깨닫게 됐습니다.
 사람은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엄마가 왜 답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지도 알게 됐습니다.
 글을 한번 소개해 보려고 산사에서의 기억을 더듬어 봤는데, 제대로 전해졌는지 모르겠네요. 다음에 산사에 들르면 그 글을 쓴 수필가 이름도 알아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