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팔봉산 산행기-작지만 또한 창대하더라
<홍천 팔봉산 산행기>
*산행코스= 팔봉산 관광지 주차장-팔봉산 들머리-1봉-8봉-원점회귀
*산행거리=2.6km(1봉-8봉 순수산행거리)
*소요시간=2시간 30분
*산행일시=2018년 6월 16일
홍천 팔봉산(327m)을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내륙의 명산.
개인적으로는 30년도 더 지난 대학 시절에 동창생들과 MT를 갔던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팔봉산을 만나는 사람은 흔히 두번 놀라게 된다고 합니다.
낮은 산이지만, 산세가 너무 아름다워 한번 놀라고
두번째는 암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고산준령 못지않게 험해 또 놀라게 된다는 것 입니다.
사실 팔봉산은 300m를 조금 넘는 해발 높이에서도 알 수 있듯이 1000m 이상 고산준령이 즐비한 강원도 땅에서는 높이로는 명함조차 내밀 수 없는 낮은 산 입니다.
그냥 여덟개 봉우리가 키재기를 하듯 오밀조밀 모아져 있는 아담한 사이즈의 산 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요.
그런데 주 능선에 올라서는 순간, 등산객은 두눈이 휘둥그레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홍천강 수려한 물줄기가 다정한 연인 처럼 산허리를 휘감아 굽이치고,
여덟개 봉우리는 암봉 경연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저마다 탁월한 자연 미학을 뽐냅니다.
1봉-8봉까지 전체 이동거리는 2.6km.
평범한 등산로라면 1시간 이내에 충분히 주파가 가능한 거리지만, 팔봉산은 보통 2시간 30분∼3시간이 걸립니다.
결코 만만치않은 여덟개 암릉 봉우리룰 타고 넘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시간과 체력소모가 요구되는 것 입니다.
더불어 팔봉산을 찾은 등산객은 발걸음이 자꾸 더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마다 기묘한 매력을 뽐내는 여덟개 암봉과 홍천강을 굽어보는 기막힌 경관이 등산객을 쉬이 보내주지 않습니다.경관에 취해 너나없이 발걸음이 지체되는 것도 산행시간이 한참 많이 소요되는 원인이 됩니다.
산행을 마치고 나면 홍천강 강변의 산책로를 따라 원점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홍천강 강변의 경치가 또한 압권 입니다.
6월 중순,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팔봉산 아래 홍천강은 이미 피서객 천국이더군요. 여덟개 봉우리를 타고 넘으면서 고생한 발을 홍천강 강물에 한동안 담그었더니 피로와 더위가 금세 저만치 달아납니다.
그 또한 팔봉산이 등산객에게 선물하는 팔색 매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산행은 팔봉산 관광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강변도로를 따라 이동, 다리 건너 들머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팔봉산은 어른 기준 1인에 1500원의 입장료가 있더군요.
팔봉산은 일단 산행 초입부터 경사가 심한 가풀막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해발 327m 높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탈길은 20여분 정도면 넉넉하게 올라서고, 주능선에 도달하게 됩니다.
등산은 거의 여덟개 봉우리 주능선을 타는 넘는 것으로 진행되는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 하는데다 바위 경사면이나 삐죽삐죽 암릉을 타고넘어야 하는 곳이 적지않아 체력 소모가 그만큼 큽니다.
위험구간이 많지만, 등산로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을 하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단, 암릉 등산의 특성상 우천시에는 미끄럼 때문에 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팔봉산은 작음 암릉을 계속 타고 넘어야 하는 특성상 비오는 날에는 등산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로는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으나 우천시에는 철제 발판이나 바위 표면 등이 많이 미끄럽게 느껴졌습니다.
팔봉산 산마루에서 홍천강의 물굽이를 구경하는 것 또한 팔봉산 등산의 큰 즐거움 입니다.
홍천강의 장관은 팔봉산 여덟개 봉우리를 넘는 동안 계속 펼쳐집니다.
팔봉에서 내려가는 하산길은 매우 경시가 가파릅니다. 철제 발판과 지지대 등이 하산길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산길을 내려서면 팔봉산 유원지 강변 산책로 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원점으로 돌아가는 운치 또한 압권입니다.
시원한 강물에 발을 담그는 재미 또한 팔봉산이 더해주는 큰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