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원방재 산행기
<동해시 신흥동 원방재 산행기>
*산행코스=서학골 입구-원방재 정상 왕복
*산행거리=편도 2km(왕복 4km)
*산행시간=2시간 30분
*산행일=2018년 3월 25일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산행에 나섰습니다.
산행처는 동해시 신흥동 서학골에 있는 원방재.
며칠 전 친구 몇몇이 서학골을 다녀오더니 아예 친구들 모임의 산행처를 서학골 원방재로 잡았습니다.
강릉, 동해, 삼척시 일원의 웬만한 산은 다 섭렵했다고 자부하는 내게도 서학골 원방재는 매우 생소한 곳 입니다.
"그런 등산 코스가 있었나?"
스스로 물음표를 던지면서 친구들을 따라나선 것은
"뭐 그래봐야 동네 사람들 몇몇 드나드는 변변치 않은 등산로 겠지" 하는
얕보는 마음이 적지아니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내게는 처음인 서학골 원방재가 단번에 몸과 마음을 모두 사로잡습니다.
서학골은 내게 생소한 그대로 매우 인적 드문 심심산골 등산로 입니다.
그러나 최근 산림 당국에서 등산로를 매우 잘 정비해 오르고내리는데 큰 불편이 없고,
물 넉넉한 계곡의 풍광 또한 일품이어서
더운 여름날 이곳에 들면 정말 큰 호사를 누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 입니다.
산림 당국에서 등산로를 이렇게 잘 정비한 것도 경치가 그만큼 빼어나 찾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일 것 입니다.
오늘 목적지인 원방재는 동해시에서 정선군 임계면으로 넘어가는 옛 고개인데요.
백두대간 맘루금 등산로 선상에 자리잡고 있어 대간 종주 등산객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곳 이기도 합니다.
원방재에서 남으로 능선으로 타면 고적대-청옥산-두타산으로 이어지고,
북쪽으로 백두대간을 따라 이동하면 백봉령을 거쳐 석병산으로 계속 나아가게 됩니다.
서학골 입구에서 원방재 정상까지 거리는 어림잡아 2km 정도 쯤으로 보이는데, 완만한 경사에 거칠지 않은 등산로가 초보자들에게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입니다.
다만, 인적이 드문 곳 이어서 산행시에는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고, 따라서 원방재 정상을 오를 때는 서너명이 동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제가 서학골-원방재를 찾아갔을 때는 전날 내린 눈이 등산로에 소복이 쌓여 더욱 포근한 산행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산행은 옛 신흥초교 앞에서 마을 쪽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 서학골 입구로 들어서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서학골 입구까지는 차편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서학골 입구까지 2-3km 이동로가 차량 교행이 어려운 마을안길 이기에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멀리 반대편에서 나오는 차량이 없는지 잘 살피면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행은 서학골 입구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하고 계곡을 따라 들어서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서학골 입구에는 주차할 수 잇는 터가 꽤 많습니다.
계곡은 수량이 넉넉합니다.
지난 겨울 백두대간에 쌓인 눈이 녹은 물이 계곡으로 흘러드는 것 이겠지만.
여름에도 물이 좋다는 친구의 말을 들으니. 이곳 서학골에 더 끌리게 됩니다.
이런 돌다리를 몇번을 건너면서 포근한 육산의 등산로를 따라 계곡은 계속 완만하게 고도를 높입니다.
중턱 즈음에는 비교적 느른 쉼터가 잘 정비돼 있습니다.
돌탑 무더기 주변으로 통나무 의자 등이 갖춰져 간식을 먹으며 쉬어 가기에는 최적입니다.
나뭇가지를 엮어 움집 처럼 만든 시설도 만날 수 있는데,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원방재 정상에 이를 때 까지 등산로는 매우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이제 원방재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백두대간 주 등산로 입니다.
북으로는 백봉령, 남으로는 고적대-청옥산-드타산을 거쳐 삼척시 댓재까지 연결됩니다.
백두대간에 꿁은 땀방울을 뿌린 수많은 산객들이 이곳 원방재에서 한숨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산행에 힘을 냈을 겁니다.
원방재 정상에서는 임도를 만나게 되는게, 정선군 임계면 가목리, 도전리 방면으로 연결되는 임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