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경북 울진 불영사-천축산의 영기를 보다

좋은산 2017. 4. 1. 13:36


 


 울진 불영사에서 이른 봄볕을 즐기고 왔습니다.

 불영사가 있는 계곡은 저 유명한 '불영계곡' 입니다.

 '왕피천' 상류, 불영계곡은 기암 절벽과 폭포, 소, 울창한 소나무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하는 곳 입니다. '왕피천' 상류,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금강송면 하원리 불영사에 이르는 15km 계곡이 불영계곡으로 불립니다. 가을날 불영계곡에 단풍이 들면 그 눈부신 경치에 나그네는 모두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겨울이 잔흔이 남아 있는 이른 봄.

 막 신록이 물들기 시작한 불영사계곡을 따라 따스한 봄볕을 쬐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불영사(佛影寺)는 사찰 앞 연못에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651년, 신라시대에 의상대사가 창건했습니다.

 불영사가 있는 산은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과 비슷하다고 해 '천축산'이라는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울진 향토자료 등을 살펴보니 의상대사가 기러기 지안삼우(砥雁三羽)를 만들어 날려 보냈더니 2마리는 인도의 천축산으로 날아가고, 한마리는 이곳 불영사로 발아들어 천축산 이라고 불렀다고 하는 것이 정설로 보입니다. 

 입구 일주문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진입 산책로가 일품인데, 불영사까지 약 1km 정도를 걷는 것 같습니다.

 산 비탈을 올라가는 길이 아니라 계곡과 숲을 따라 쭉 이어지는 길이니 힘들 것은 없습니다. 

 사찰은 영동지역의 일반적 사찰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계곡 깊은 곳에 마치 승지 처럼 꼭꼭 숨겨둔 너른터가 있고, 그곳에 불영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변의 산이 불영사를 감싸듯 하니 터는 아늑하기 그지 없습니다.

 계곡을 낀 깊은 산 속 이라고는 해도 너른 터에 자리잡다보니 처음 얼핏 보기에는 절 이라기 보다는 일반 대가집 분위기가 물씬합니다. 절 앞으로 스님들이 일구는 텃밭이 매우 넓게 분포해 있어는 것도 대가집 분위기를 더합니다.

  종각 앞에 있는 연못(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그 연못)이 평화롭기 그지없고, 대웅전 뜨락 앞에 피어나 봄 소식을 전하는 노(老)매화의 고고한 자태는 불영사의 역사를 웅변하는 듯 합니다.

 불영사가 있는 이곳 울진군은 금강송 고장으로도 유명합니다.저 유명한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도 불영사에서 머지않습니다.

 그러하니 불영사 또한 천년 금강송의 향기와 멋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