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무릉계곡 핵심(두타산성-수도골-신선봉-관음암)
<동해시 무릉계곡 핵심 산행기>
*산행 코스:무릉계곡 주차장-삼화사-두타산성-수도골-신선봉-하늘문-관음암-무릉계곡 주차장
*이동 거리:약 9km
*이동 시간:3시간
*산행일시:2017년 3월 11일
아직 봄을 느끼기에는 이른 때.
근교 산행처를 찾다가 동해시 무릉계곡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무릉계곡'은 그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계곡의 풍광이 정말 남다른 명소 입니다.
주차장-삼화사-용추폭포까지 2km 계곡을 따라 드넓은 암반과 기암괴석이 곳곳에서 눈길을 사로잡는가 하면, 용추폭포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의 호젓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무릉계곡은 해동삼봉으로 일컬어지는 두타산,청옥산,고적대에서 뻗어나온 큰 산줄기에서 형성된 계곡입니다.
그래서 주변의 산세 또한 웅장하고, 볼거리 명소 또한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즐겨찾고, 오늘도 다시 다녀온 두타산성-수도골-신선봉-관음암 코스는 무릉계곡 절경의 압축판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에 용추폭포와 쌍폭포만 더하면 무릉의 선경을 모두 즐기는 호사를 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용추폭포와 쌍폭포는 제가 다녀온 코스 선상에서 200-300m 거리에 자리잡고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쉽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두타산성-수도골-관음암 일주 코스는 두타산에서 뻗어내린 산 줄기의 중턱을 한바퀴 돌면서 무릉계곡을 굽어보는 코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래로는 계곡이, 위로는 두타산-청옥산-고적대의 고봉준령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니 구경하는 눈이 바쁩니다. 여기에 기암괴석 절경과 폭포, 쉼터가 곳곳에서 나그네를 유혹하니 등산의 재미가 배가 됩니다.
수도골의 경우 몇년전만 해도 공식 등산 코스가 아니어서 길을 아는 사람들만 다니는 등산로였는데 요즘은 이정표와 함께 등산로도 비교적 잘 정비돼 있어 초행자들도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무릉반석 입니다. 전체 넓이가 5000㎡에 달한다고 합니다.
옛사람들이 바위에 새긴 글씨가 무수히 남아 있는데, 무릉선원(武陵t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 12글자가 가장 돋보입니다.그런데 사람들이 쉴새없이 드나드는 너른 반석 위에 새겨진 암각 글자이다 보니 글자가 닳고 닳아 날이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것이 안타깝네요.
서둘러 보존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계곡, 신록과 단풍이 들면 참으로 화려한데 오늘은 삭막하다는 기분을 떨칠 수 없네요.
가만히 보면, 1년 중 3월이라는 계절 만큼 애매모호한 때 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성큼성큼 다가오는 봄을 생각하면 삭막한 심사는 금세 위로가 됩니다.
두타산서응로 오르는 가풀막 입니다.
500여m, 진땀 빼는 비탈길을 오르고 나서야 산성의 절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생이 다 그런거지요.
두타산성에 오르니 고산준령과 무릉계곡이 모두 내 것 인양 한눈에 들어옵니다.
맞은편 산 중턱에는 관음암 암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 높은 산중턱에 어떻게 절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반대편 산성에서 관음암을 바라보다보니 저 높은 산 중턱에 어떻게 절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더욱 깊어집니다.
두타산성에서 조금 더 오르면 더욱 좋은 조망터가 나옵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산성의 경치가 또한 압권입니다.
우당탕탕 쏟아지던 물줄기가 지난 겨울 한파에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산성 12폭포와 거북바위를 구경하고 본격적으로 수도골로 접어듭니다.
수도골은 산성12폭포 상단을 넘어가는 길로 이어집니다.
수도골로 들어서는 초입은 다소 험합니다.
거대한 바위 밑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넓은 굴이네요.
얼핏 바위 틈만 봐서는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였는데, 안을 들여다보니 제법 널찍한 공간이 있습니다.
이런 수도처가 있어 수도골 인가요.
수도골에는 기도 수양처로 보이는 곳들이 참 많습니다.
신선봉 정상입니다.
무릉계곡 용추폭포 상단의 암봉이라고 보면 됩니다.
용추폭포는 이곳 신선봉과 맞은편 학등 능선의 암벽 사이를 뚫고 절경을 만들어 냅니다.
무릉계곡 관음암 코스의 최고 명소, 하늘문에 도착했습니다.
수직의 철계단이 보기만해도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아찔합니다.
그러나 스릴 만점에 빼어난 경치를 맛보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등산객이 이 하늘문을 오르내립니다.
소나무 분재인가요.
자연이 키워서 그런지 더욱 오묘합니다.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이 분재를 가져가고 싶은 사람은 저 거대한 바위를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신선바위, 천애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무릉계곡의 경치가 또한 환상적입니다.
관음음 등산로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관음암 입니다. 새봄 초파일 연등꽃이 피어나면 참으로 운치있는 공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