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삼척 덕항산 단거리 산행

좋은산 2017. 3. 22. 12:57

 <삼척 덕항산 단거리 신행>

*산행코스: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주차장(골말)-동산고뎅이-장암목-덕항산 정상-대이리 주차장 회귀

*거리: 4.6km

*시간: 3시간

*산행일시:2017년 2월 24일


 다시 삼척 덕항산을 다녀왔습니다.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대이동굴지대'에 있는 덕항산은 백두대간의 등줄기 답게 가파르게 솟은 산세가 일품 곳 입니다.

 워낙 가파르게 솟아 오른 산이다 보니 '화끈한 등산'을 즐기는데도 제격입니다.

 대이리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왕복 거리는 불과 4.6km.

 10리길 밖에 안되니 그야말로 몸푸는 수준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그리 생각한다면 한참 오판하는 것 입니다.

 덕항산은 해발 1071m 높이의 큰산이 거의 수직으로 서 있다고 보아도 무방한 험산입니다.

 그래서 저는 삼척시 대이리 쪽에서 덕항산을 오를 때는 '짐승 처럼 올라 선경을 구경한다'는 표현을 즐겨 씁니다.

 정상까지 2.3km가 거의 대부분 로프나 난간을 잡고 이동하는 코스라고 설명하면 덕항산 등산의 난이도가 이해될까요.

 덕항산 산행길에 만난 나홀로 등산객 한분은 아예 난간을 붙잡고 시종 스스로 기합소리를 넣으면서 산을 오르더군요. "으쌰, 으쌰" 하면서 수직의 철계단을 오르다 중간에 저를 만나자 계면쩍었던지 그냥 웃고 말더군요.

 

 덕항산은 등산 보다는 사실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산 입니다.

 저 유명한 '환선굴'과 '대금굴'이 이곳 덕항산 산줄기에 분포해 있기 때문에 연중 동굴 관광객이 전국에서 몰려듭니다.

 지난 2월에는 동굴(환선굴) 개방 후 20년 만에 누적 관광객이 1200만명을 돌파했다는 뉴스도 나오더군요.

 이곳 덕항산은 관음굴을 비롯해 아직 미개방 동굴도 많은 곳 입니다. 석회암 동굴이 산 곳곳에 분포해 있는 지질학적,생태학적 가치 때문에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돼 있는 곳 이기도 합니다.

 등산을 하면서 까마득한 절벽 아래, 산 저편으로 뻥 뚫린 환선굴 등의 풍광을 구경하는 것도 덕항산의 큰 즐거움이고, 백두대간 등줄기를 따라 거대한 풍차 바람개비가 도열해 있는 이국적 풍광을 만나는 것도 추억이 될만 합니다.

 참고로 덕항산 등산 들머리인 대이리 골말 지구는 예전에는 워낙에 심산유곡 이었기 때문에 6,25 전쟁이 난 것도 몰르고 지나간 마을이라고 합니다. 마을에는 현재 화전민들의 추억인 너와집과 통방아 등이 남아 있습니다.  

등산은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환선굴,대금굴 입구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주차장이 비교적 넓은 편 이라서 차를 대는데 불편은 없습니다.





환선굴 방향으로 가다가 환선굴 모노레일 승하차장 부근에서 왼편 등산로로 들어서면 덕항산 등산이 시작됩니다.

좁은 철문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산행입니다. 




산 중턱에 뻥 뚫린 환선굴을 구경하는 것도 덕항산 등산의 묘미입니다.

환선굴은 예전에는 만만치않은 산비탈을 걸어서 오르는 수고를 감내해야 했으나 요즘은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어 노약자들도 편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덕항산 정상(1071m)은 백두대간 주능선 입니다.

수많은 등산객들이 거쳐간 흔적이 산행 꼬리표로 무수히 남아 있습니다. 









태백시 귀내미골 일원의 고랭지 능선 위로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백두대간을 따라 덕항산-두타산을 연결하는 고랭지 능선입니다.

능선 너머로 두타산 꼭대기가 삐죽이 솟아 있고, 저 멀리 동해바다 원경도 아스라히 펼쳐 집니다.





옛날 강원도 산골 화전민들의 너와집 입니다.

덕항산 입구 대이동굴지대에는 이런 너와집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그 옛날, 모두가 고단하던 시절, 화전(火田)의 역사와 추억을 오롯이 체감할 수 있는 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