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개통(심곡항-썬크루즈리조트 주차장)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개통>
*바다부채길 구간: 심곡항-부채바위(전망대)-투구바위-정동진 썬크루즈리조트 주차장
*총길이: 편도 2.86km
*이동시간: 1시간 10분
지난 10월 17일 강릉시 강동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개통식을 갖고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개통 당일에 제가 작고해 보도한 신문기사와 함께 바다부채길 탐방을 떠나 보세요.
동해안이 꼭꼭 숨겨뒀던 해안 비경 탐방로가 드디어 문을 연다.
10월 17일 개통식과 함께 일반에 개방되는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심곡항 사이 ‘바다부채길’.
깎아지른 해안단구(천연기념물 제437호)를 따라 조성된 탐방로에는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곳’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바다부채길을 꾸미고 있는 해안단구가 지금부터 2300만년 전,우리나라와 일본이 붙어있다가 바다로 분리될 때 지각변동의 여파로 생겨난 국내 최장길이 해안단구이기 때문에 그런 표현이 가능하다.
탐방로의 전체 거리는 편도 2.86㎞.이동에는 70분이 소요된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해안선은 처음 개방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탐방객들을 더욱 설레게 한다.분단 이후 해안경계를 위한 군(軍) 순찰 용도로만 사용됐을 뿐,지금까지 일반인들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았다.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해안단구의 직벽이 바다와 잇닿아 있는 곳,기암괴석 지대를 구불구불 휘감으면서 조성된 탐방로는 눈 돌리는 곳 마다 황홀경이다.
억겁의 세월을 웅변하듯 주상절리,거대한 바위 조각품이 줄지어 펼쳐진 장관이 곳곳에서 눈길을 사로잡고 해안단구 비탈면과 바닷가 바위 틈에 아슬아슬하게 선 소나무,향나무며 이름 모를 야생화까지,구경하는 나그네는 그저 감탄사를 흘릴 뿐이다.
해안단구 보호를 위해 최대한 바다에 가깝게 붙어 탐방로가 만들어지다 보니 파도가 당장이라도 나무데크 탐방로 위로 타고 오를 것 같은 스릴도 만점이다.
그런데 탐방로 밑에서 쉴새없이 부서지는 바다 물빛이 예사롭지 않다.티없이 맑은 옥빛 바닷물이 튀어 오르면 바위며,나무데크며,그 위를 걷는 여행자까지 모두 금세 옥빛으로 물들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다.오염원이 전혀 없는 전인미답 지역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할 수 있다.사방을 파란 물감으로 물들일 것 같았던 파도는 갯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면서 이번에는 더없이 흰 포말로 변신한다.순식간에 일어나는 그 색조의 조화가 어찌나 현란한지 마치 요술을 보는 듯 하다.
탐방로는 심곡항∼해돋이 명소 정동진의 랜드마크인 썬크루즈리조트 주차장까지 이어진다.시점과 종점은 어느쪽을 택하든 자유다.
육로 접근이 아예 불가능한 숨은 비경지대에 탐방로를 내는 사업은 난공사 중의 난공사였다.모든 장비와 물자는 해상 바지선을 이용해 공급했고 인부들의 등짐 수고를 더하는 사투가 이어졌다.이런 어려움 때문에 국·도비를 포함해 70억원을 투입,지난 2015년 1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2.86㎞ 데크 이동로를 완성하는데 1년 9개월이 걸렸다.
바다부채길은 앞으로 강릉을 대표하는 걷는 길인 ‘바우길’ 제9구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이기호 (사)강릉바우길 사무국장은 “걷는 길 열풍이 날로 거세지고 있는 시대 트렌드와 맞물려 강릉 정동진과 심곡항,헌화로 등의 관광 명성에 방점을 찍으면서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시너지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바다부채길은 지형 여건상 야간과 눈·비,강풍 등 기상악화시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정동심곡 바다 부채길은
정동진의 ‘부채끝’ 지명과 함께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마치 동해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놓은 모양과 비슷하다하여 ‘정동심곡 바다부채길’로 명명됐다.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씨가 제안한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