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속초 아바이 순대-함경도 그리운 고향을 담았다

좋은산 2016. 8. 7. 20:40

 

속초 청호동에서 아바이순대를 먹고 왔습니다.

바닷가 도로변과 좁은 골목길을 따라 순대집들이 다닥다닥 이웃해 촘촘이 몰려있다보니 어느집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선택에 적잖이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아바이순대의 본고장인데 뭐 어딘들 맛에서 빠질리야 있겠나"

 하는 마음으로 골목을 한반퀴 휘 둘러 본 뒤 그냥 발길이 이끄는대로 들어섰습니다.

 모듬순대를 시키니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가 나옵니다.

 거기에 뜨끈한 순대국 한그릇.

 금세 포만감이 밀려오네요.

 새우튀김은 주인아주머니가 덤으로 내 준 것 입니다.

 깻잎장아찌와 식혜에 싸서 먹는 순대맛도 오래도록 입안에 토속적인 맛의 여운을 남깁니다.

 아바이순대는 다들 알고있는 그대로 함경도 실향민들의 그리움이 배어있는 음식입니다.

 돼지 대창에 선지와 시래기,배추 등을 넣어 만든 순대라고 하네요.

 6,25 전쟁 때 내려온 함경도 피난민들이 휴전으로 고향길이 막히자 고향 가까운 이곳 속초에 터를 잡고 아바이마을을 이루면서 아바이순대는 실향민들의 그리움을 담은 대표음식이 되었습니다.

 아바이순대 마을 입구에는 옛 아바이마을과 속초 어업인들의 애환을 담은 사진과 그림 벽화가 고가도로 아래 벽면 곳곳에 그려져 있어 너나없이 고단하던 1950∼60년대로 타임머신을 탄듯 합니다.

 벽화 부근 선착장에서는 유명한 아바이마을 갯배가 여유롭게 관광객들을 태워 반대편으로 이동합니다.

 그 선착장 입구에 가을동화 촬영지를 알리는 조형물이 동화의 한장면 처럼 서 있네요.

 아바이마을 순대 먹으로 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날로그 입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