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산행기(여성봉-오봉-자운봉(신선대)-포대능선)
<도봉산 산행기>
*산행코스:오봉탐방지원센터(송추)-여성봉(2.1km)-오봉(1.2km)-자운봉·신선대(1.7km)-포대정상(0.4km)-포대능선-회룡사거리(2.1km)-송추샘(1.2km)-오봉탐방지원센터(2,5km)
*산행거리:11.2km
*산행시간: 5시간 30분
*산행일시: 2016년 5월 7일
명불허전.
명산은 역시 이름값을 했다.
서울과 양주, 의정부시에 걸쳐 있는 도봉산((道峰山).
북한산국립공원지구에 포함되어 있는 도봉산은 암봉 예술의 극치를 만끽하게 했다.
내가 찾아간 코스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에 위치하고 있는 오봉탐방지원센터(송추)를 출발해 여성봉과 오봉,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해발 739.5m) , 포대능선을 거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총연장 11.2km 코스.
도봉 주능선의 명소를 대부분 섭렵하면서 5-6시간 넉넉한 산행의 즐거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우이령을 경계로 북한산과 접하고 있는 도봉산은 암봉미와 함께 조망미가 특히 일품인 산이다.
도봉산 주능선에 올라서면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최고봉인 백운대와 인수봉,만경대가 마치 세뿔 처럼 솟아 '삼각산'으로 불리게 된 북한산의 유래를 절묘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능선 이동을 하는 내내 발 아래 의정부와 양주 방향으로 수락산과 불암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멀리 양주의 진산으로 손꼽히는 불곡산의 원경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도봉산과 친구 처럼 잇닿아 있는 사패산 또한 이동방향에서 계속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데, 포대능선을 지나 교차지점인 회룡사거리에서 사패산까지 이동거리가 1.2km에 불과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연계등산이 가능하다.
실제로 그날 도봉산에서 만난 등산객 중 당수는 아예 사패산과 도봉 주능선을 연계해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도봉산의 도봉산의 최대 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해도 좋을 암봉미라고 할 수 있다.
다섯 형제가 사이좋게 나란히 몸매를 뽐내는 것 같은 오봉(660m)에서 부터 자운봉(739.5m)과 만장봉(718m), 선인봉(708m), 신선대(725m), 포대능선(정상 717m)으로 이어지는 도봉산 주능선의 화강암 봉우리는 신의 한수로 빚어진 듯 기묘하기 이를데없고, 그 능선을 타는 등산객은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송추(오봉탐방지원센터)에서 오봉으로 오르는 중턱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여성봉(해발 504m)은 바위의 민망한 생김새로 인해 유명세를 더하는 곳으로, 바로 위 오봉을 조망하는 중간 쉼터로서도 제격이다.
또 도봉 주능선에서 길게 이어지는 포대능선의 경우 예전에 대공포 진지가 여러개 있었다는데서 포대능선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지금도 정상을 비롯 몇몇곳에서 산행 중에 시멘트로 구축된 포대 진지를 확인할 수 있다. 포대능선 역시 암봉미 뿐만 아니라 주변 조망미가 탁월한 곳인데, 지난 3월말에 포대능선-사패능선으로 이어지는 수백m 등산로 주변 숲에서 산불이 나는 바람에 상당면적의 숲이 불에 타 지금은 검게 그을린 산불의 상처로 신음하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생명체의 안식처가 돼야 할 국립공원이 산불로 처참한 상처를 입다니.
도봉산 포대능선의 산불 현장은 산림자원의 소중함과 산불 예방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현장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산하의 아름다움을 확인시켜주는 대표선수라고 할 수 있는 도봉산에서 우리 땅,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절감한다.
내가 돌아본 코스를 하늘색 펜으로 표시했다. 오봉탐방지원센터 주차장(하루 주차료 5000원) 주차를 한 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코스 문의를 하자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이 안내도를 제공했다.
거리와 중요지점이 비교적 상세하게 표시돼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산행은 전형적인 숲길로 들어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런 숲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오봉 즈음에 이르러서부터 암릉 산행의 색다른 묘미를 맛보게 된다. 그런데, 도봉산 산행은 숲길과, 암릉길은 물론이고, 여러 형태의 계단길, 바위 절벽을 오르는 철제 사다리 난간길 등 정말 다양한 길을 경험하게 된다.
여성봉이다. 이름이 생겨난 연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래 안내문을 참고하면 된다.
여성봉은 위로 올라가면 비교적 너른 바위 쉼터가 있는데, 그곳에 앉아 사방을 둘러보는 조망미가 또한 일품이다.
위로 올라가는 길은 여성봉 옆으로 만들어져 있다.
왼편으로 보이는 바위 암봉이 사패산이다. 도봉산 포대능선에서 연결되어 있다.
도봉산의 명물 오봉이다. 다섯개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는데, 봉우리 하나하나가 그대로 예술 작품이다.
멀리 삼각산, 북한산이 보인다. 북한산 정상의 세봉우리, 백운대와 인수봉,만경대가 이름그래도 세 뿔 처럼 선명하다.
왼편 사패산까지 도봉 주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다. 오늘 저 능선을 타고 오봉탐방지원센터(송추)로 원점 회귀한다.
북한 최고봉인 자운봉 지점에 도착했다. 자운봉은 오를 수 없고, 바로 옆 신선대에서 조망할 수 있다. 사람들이 철제 난간을 붙잡고 오르는 봉우리는 신선대이다.
저 멀리 의정부 시내와 함께 수락산(왼편), 불암산(오른편)이 그림 처럼 다가선다. 신선대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신선대 꼭대기로 계속 사람들이 오르고 있다.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739.5m) 옆에 위치한 신선대(725m)는 이곳 도봉산 지구에서 등반 가능한 최고봉이라고 한다.
포대 정상의 포대 진지. 이런 진지 때문에 포대능선 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보다.
포대능선 끝 지점인데, 산불초소가 서 있는 주변으로 불에 탄 숲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산불초소에서 만난 공원지킴이 말로는 지난 3월31일 새벽에 이곳 포대능선에서 산불이 발생했다고 한다. 소실면적은 3300㎡. 산불 피해지가 포대능선의 등산로 주변이어서 산불의 아픔이 더 실감나게 다가선다. 공원지킴이는 방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누가 국립공원에서 이런 경악할 일을 저질렀는지. 참으로 안타깝고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산불피해지 현장을 지나면서 인위적으로 복구를 하기보다 그냥 이대로 두고 이곳을 지나는 등산객들에게 산불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현장으로 삼아도 되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연간 엄청난 등산객이 거쳐가는 수도 서울의 국립공원 이기에 산불피해 현장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교육장으로서의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여겨진다.
포대능선을 지나오니 사패산(사진 위)과 의정부 시내(사진 아래)의 풍경이 선명하게 다가선다.
사패산과 오봉탐방지원센터, 회룡역 방향이 갈리는 회룡사거리다. 직진하면 사패산, 왼쪽으로 내려서면 오봉탐방지원센터로 원점 회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