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강릉 대공산성-곤신봉-삼양목장-동해전망대 산행기①

좋은산 2016. 4. 30. 22:19

 *산행코스:강릉 성산면 보현사-임도-대공산성-산성마루-곤신봉-삼양목장-동해전망대-원점 회귀

 *산행거리: 총 17km(추정)

 *산행시간: 6시간

 *산행일시: 2016년 4월 29일

 

 

 

 

 화창한 봄날에 너무 볼게 많은 곳을 다녀왔다.

 강릉 대공산성-곤신봉 코스.

 '솔향강릉'의 자랑인 소나무 숲과 옛 산성, 백두대간 능선의 용틀임 등 동해안 산행의 기본적인 매력에 더해 드넓은 초원. 바람개비 풍차의  눈부신 조화 등 이국적 풍취까지, 산행 내내 감탄사가 연발인 곳이다. 봄기운이 무르익은 이즈음엔 야생화 꽃밭까지 곳곳에서 눈길을 사로잡으니 먼거리 이동에 마음은 바쁜데 산행 발걸음은 자꾸만 더뎌 진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풍광과 추억을 가슴과 눈에 담아왔기에 제대로 정리가 안될 정도다.

 그래서 이번 산행은 부득이 2회에 걸쳐 나눠서 정리하는 것으로 했다.

 첫회는 대공산성 코스를 중심으로 다루고, 두번째는 곤신봉과 삼양목장 일원의 백두대간 코스를 소개하는 것이다.

 '대공산성(大公山城)'을 산행 목적지로 삼는다면 왕복 2시간30분-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산행 들머리는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보현사(普賢寺)이다.

  보현사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곧바로 오르막길 산행이 시작된다.

  보현사-대공산성 꼭대기 산성마루까지 거리는 편도 3.7km. 갔던 길로 그대로 내려오면 왕복 7.4km이다.

 그런데 대공산성 코스는 술잔바위나 어명정(御命亭), 보현사 쪽으로 이어지는 몇군데 등산로가 있기 때문에 산행시간이나 거리는 선택하기 나름이다. 특히 대공산성 마루에 더 나아가 아예 백두대간 능선상의 '곤신봉(坤申峰)' 등지로 산행 목적지를 연장해 고도를 높여 나간다면 산행거리나 시간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대공산성은 정확한 높이가 안내되어 있지는 않지만, 산성이 자리압고는 보현산이 해발 944m라는 점을 고려하면, 산성 또한 그만한 높이로 추산하면 거의 틀림이 없을 것 같다.

 이번에 나는 곤신봉에서 백두대간 주 능선을 타고 북쪽으로 더 전진해 삼양목장을 굽어보는 명소를 둘러본 뒤 황병산, 노인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의 '동해전망대'에서 동해바다와 강릉시내를 굽어보는 최고의 호사를 누리고 돌아왔다.

 산행거리는 어림잡아 17-18km까지 늘어났으나, 흥취 또한 그만큼 컸다.

 

 

 

  대공산성 등산은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보현사 입구에서 시작된다. 보현사 입구 산불감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오르막 등산로를 타면 된다. 대공산성 등산은 중간 임도를 지나 산성 등산로의 8부 능선 쯤에 위치해 있는 전망대 지점에 도착할 때 까지는 소나무와 잡목 숲을 따라 마치 오솔길 처럼 호젓하게 이어진다. 근교 산행이기는 하지만, 백두대간을 타고 오르는 지형 특성상 완만한 등산로와 급경사 비탈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기 떄문에 쉽게 생각할 수 만은 없는 등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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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도에서 왼편 숲으로 다시 대공산성 등산로가 이어진다.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산성 8부능선 쯤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강릉시내와 경포, 주문진, 양양 남애 등의 동해바다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성마루에 올라서기 전 땀을 식히며 잠시 쉬어가기에 적당한 곳이다.

 그런데 요즘은 전망대를 지나면서 부터 등산로 옆이 온통 꽃밭이다. 얼레지 등 토종 야생화들이 등산로 옆 산비탈에 지천으로 피어나 등산객들을 반기는데, 자연 정원의 극치를 만나는 기분이 묘하다.

 

 

 

 

 

 

 

 

 

 

 

 

 

 

 

 

 

 산성의 한가운데에는 이렇게 좋은 샘터가 자리잡고 있다. 거의 우물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산 꼭대기에 이런 생명수가 있고, 비교적 너른 터가 자리잡고 있으니 방어용 산성을 쌓기에는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싶다.

 

 

 

 

산성마루에 도착했다. 강릉시내는 물론 멀리 대관령과 능경봉 일원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산성마루 바로 아래쪽을 살펴보면 돌로 쌓은 성벽을 볼 수 있는데, 산성의 서쪽 성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등산로를 따라 계속 더 나아가 오르면 백두대간 곤신봉과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능선에 도달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 거리는 1km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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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마루금에 거의 도달한 지점에 또 샘터가 있다. 맑은 물이 맛도 일품이다.

 

 

 

 백두대간 마루금 능선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드넓은 초원의 이국적 풍광이 끝없이 이어진다. 초원 위에 늘어선 바람개비 풍차가 연신 윙-윙 굉음을 토해 내면서 거대한 팔을 돌리는 기묘한 풍경 또한 이색적이다. 그런데 초원과 풍차의 궁합이 묘하게도 잘 맞아 돌아간다. 남쪽으로 가면 선자령, 북쪽으로 가면 곤신봉 너머 삼양목장과 황병산, 오대산 노인봉으로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