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강릉 노추산 산행기(모정탑 너머로 만나는 성현의 산)

좋은산 2016. 3. 12. 09:42

<강릉 노추산 산행기>

*산행코스:왕산면 대기리 모정탑길 주차장-모정탑-늑막골 갈림길-노추산-원점 회귀(모정탑 주차장)

*산행거리: 12.4km(편도6.2km)

*산행시간: 3시간 50분

*산행일시: 2016년 3월 6일

 

 

  노추산과 모정탑을 한꺼번에 보고 왔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하늘아래 첫동네라고 할 수 있는 마을에서 등산 탐방이 시작된다.

 '노추산'은 공자가 태어난 노(魯)나라와 맹자가 태어난 추(鄒)나라의 이름을 따 산이름이 지어진 곳이다.

 신라시대 대문장가 설총과 조선시대 강릉이 낳은 대학자 율곡 이이 선생이 수학한 산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노추산 8부 능선 전망 좋은 터에 자리잡고 있는 '이성대(二聖臺)'는 설총과 율곡, 두분 성현을 모시고 있는 사당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두 성현을 흠모한 후대 학자들의 발길이 이 산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도 전한다.

 재미있는 것은 노추산 옆 동쪽에 '사달산(四達山)'이라고 하는 독특한 이름의 산이 있다는 것이다.

 네명의 득도자가 나올 것 이라고 해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설총과 의상대사, 율곡 선생 까지 모두 3명의 득도자가 나왔고, 나머지 한명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나머지 한명이 되기 위해 조선시대 공부하는 학자들의 발길이 그렇게 많이 노추산으로 이어졌던 것인가.

 

 이번 산행의 시작점은 한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으로 조성된 모정탑(母情塔)길이다.

 무려 3000개에 달하는 크고작은 돌탑군이 풍광 좋은 골짜기 하나라를 메우고 있는 곳이다.

  한 어머니가 꿈에 현몽한 산신령으로부터 "돌탑 3000개를 쌓으면 가정에 평화가 찾아오고, 가족들이 모두 건강해 질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이 깊은 산속에 들어와 26년 간 혼자 힘으로 비가오나 눈이오나 각고의 노력을 한 끝에 3000개 돌탑을 완성했다고 한다.

 돌탑은 몇년전부터 아름아름 입소문을 타면서 알려지더니 신문과 방송 등 매스콤에 줄지어 소개되고, 이제는 연중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됐다.

 계곡의 가장 깊은 곳에는 돌탑을 쌓은 어머니가 기거하던 오막살이 거처가 지금도 존재한다.

 얼마전까지는 비닐로 덮은 움막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고 비바람에 훼손되자 지금은 마을 주민들이 굴피나 너와 같은 것으로 지붕을 새로 이는 등 수리를 해 한층 깔끔해졌다.

 이 움막에서 어머니가 거주한 것은 1986년부터 무려 26년 간 이라고 한다.

 이세상 모든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하고, 가없는 것인지 3000개 경이로운 돌탑을 통해 새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강릉시와 대기리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 '모정탑길'이라는 좋은 이름을 붙였다.

 이곳 모정탑에는 입시철 등에는 기원의 발길이 더욱 늘어난다고 한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정선군 구절리를 잇는 지방도로 변에 모정탑길 입구가 위치하고 있다.

 남한강 상류인 송천 강변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이곳에서 등산을 시작하면 모정탑길 계곡을 지나 노추산 정상까지 이동할 수 있다.

 노추산은 정선군 구절리와 강릉시 왕산면을 들머리로 4-5곳에서 오를 수 있는 등산 코스가 있는데, 버스를 타고 오는 등산객들은 원점 회귀를 하지 않고, 강릉쪽과 정선쪽을 완전히 넘어가면서 다른 방향으로 일주하는 경우도 많다.

 노추산 주변에는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 재배단지이면서 하늘아래 첫동네로 통하는 '구름 위의 땅'-왕산 안반데기가 있고, 아우라지 뱃사공으로 유명한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 정선 레일바이크, 배나드리, 오장폭포 등의 관광지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으니 이동 동선을 잘 선택해 산행 후 구경을 한다면, 일석다조 산행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모정탑길 입구에 조성돼 있는 캠핑장이다. 소나무 숲 속의 운치가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모정탑은 입구에서부터 소나무 숲길과 하천, 계곡을 따라 약 1km 정도 이어진다. 이어지는 연도에 크고작은 모정탑이 빼곡이 서 있는데, 마치 장병들이 기치창검을 높이 곳추세우고, 방문객을 환영하는 모습을 방불케한다.

 

 

 

 

 

 

 

 

 

 

 

 

 

 

 

 

  26년간 모정탑을 쌓은 어머니가 기거하던 움막이다. 예전에는 지붕 위를 비닐로 얼기설기 엮은 움악 형태였으나 훼손이 심해지자 지금은 마을 주민들이 굴피나 너와 형태로 지붕을 깔끔하게 새로 이었다. 그래도 너무 좁고, 누추해 이곳에서 26년을 살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움악 옆에는 어머니의 기도처가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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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노추산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모정탑 가장 안쪽 계곡에서부터 5km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중간에 만나게되는 임도 2km 정도가 너무 잘 닦여 있어 이동이 편하기는 하지만, 등산 흥취가 조금 떨어진다.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겨울 끝 무렵 이라서 등산로 주변은 크게 볼 것이 없이 활량하다. 정선군 구절이 쪽에서 오를 경우에는 중간에 전망 좋은 이성대를 만날 수도 잇는데, 이쪽은 그냥 계속 임도와 능선을 타고 오르는 가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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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추산 정상이다. 헬기장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설총과 율곡 선생을 모신 '이성대(二聖臺)'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은 차가 주차된 모정탑길 입구로 원점 회귀를 해야하기 때문에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하산해야 한다. 예전에는 비좁은 정상에 정상석 하나면 서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나무데크로 비교적 넓은 전망 쉼터가 새로 조성돼 있다.

 

 

 

 

 저 멀리 히끗히끗 보이는 곳이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 재배단지인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이다. 안반데기는 채소 재배철에 방문하면 그 풍광이 워낙 이국적이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연중 이어지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안반데기에서는 백두대간 고루포기산이 지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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