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두타산 댓재 코스 첫눈 산행기

좋은산 2015. 12. 6. 14:59

 <두타산 산행기>

*삼척시 하장면 백두대간 댓재-두타산 왕복

*산행거리: 편도 6.1km(왕복 12.2km)

*산행시간: 4시간 10분

*산행일시: 2015년 12월 5일 

 

 

 12월들어 눈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면서 눈 산행을 나서는 것이 주말의 큰 즐거움이 됐다.

 지난주 태백산에 이어 이번에는 두타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아침에 출발이 다소 늦었기에 시간관계상 가장 쉽게 두타산을 다녀올 수 있는 코스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두타산을 오르는 가장 쉬운 코스는 삼척시 하장면 댓재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댓재-두타산 정상까지 이동거리는 편도 6.1km.

 그리 가까운 거리라고는 할 수 없으나 오르막 비탈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쉬운 코스로 꼽힌다.

 댓재는 해발표고가 810m나 되기 때문에 1353m 두타산 정상까지 표고차가 540m 남짓에 그친다. 동해시 무릉계곡이나 삼척시 미로면 천은사 방면에서 두타산을 오르는 것 보다는 해발표고에서 이미 몇백m를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두타산은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 주능선상에 자리잡고 있는 큰산이다. 댓재에서 출발해 그자리로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왕복 30리가 넘는 거리(12.2km) 산길을 타야 하기 때문에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댓재는 백두대간 종주 능선상에 자리잡고 있는 고갯길이다.

 댓재 정상에서 남쪽으로 길을 잡으면, 환선굴,대금굴이 있는 덕항산 능선을 타고, 구부시령과 건의령으로 연결된다. 또 북쪽으로는 두타산-청옥산-고적대를 거쳐 백봉령까지 대간 중주 능선이 이어진다.

 이 같은 지리적 여건 때문에 매주 등산객들이 댓재로 몰려들어 남으로, 북으로 대간 능선을 타고 장쾌한 행진을 이어간다.

 

 댓재에서 두타산 정상을 밟은 뒤 다시 댓재로 돌아오는 것은 차편 때문이다.

 차를 댓재 정상 주차장에 세워 둔 때문에 하산 코스를 달리 잡지 못하고 원점 회귀를 하는 것이다.

 만약 관광버스로 단체 산행을 하거나, 다른 차편이 있을 경우에는 댓재-두타산 산행을 한 뒤 동해시 무릉계곡 방면이나 삼척시 미로면 천은사 방면(쉰움산 경유)으로 하산하는 것이 훨씬 탁월한 선택이 된다.

 무릉계곡 방면 하산시에는 두타산 정상에서 인근의 청옥산까지 산행거리를 더 늘릴 수도 있으나 백두대간 험산이라는 점을 고려해 해넘이와 하산에 소요되는 산행시간 등을 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댓재는 키작은 산죽이 많아 일명 죽현(竹峴), 죽치령(竹峙嶺) 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차동차 도로는 삼척시 하장면-삼척시 미로면을 잇는 고갯길로 이뤄져 있다. 입구부터 등산로 옆으로 산죽들이 옹기종기 늘어서 있다.

 

 

 

 

 

 오늘 산행은 눈 산행이다. 강원도 산간 내륙에는 11월 말 부터 많은 눈이 내려 쌓여있는 상태기 때문에 겨울 산행의 멋이 넘친다. 두타산이 가까워지면서 한겨울 고봉 설산의 남성미가 완연히 드러난다.

 산행고도가 높아지자 발목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다.

 이제 이 겨울 눈은 계속 더해져 내년 봄 까지 한겨울 심설 산행의 매력을 만끽케 할 것이다.

 댓재에서 두타산 정상에 이르는 6.1km 코스는 4km 정도는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완만한 코스로 진행하다가 두타산 턱밑에 이르러 두번 정도 수백m씩 된비알 비탈길을 타는 형태로 코스가 구성돼 있다. 정상으로 이동하는 능선에서 멀리 동해바다와 두타산, 청옥산을 바라보는 조망미도 빼어나다.

 

 

 

 

 

 

 

 

 

 

 

 

 

 

 

 

 

 

 

 

 

 두타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청옥산-고적대 풍광이다. 두타산과 더불어 해동3봉으로 일컬어지는 이들 고봉준령은 댓재-백봉령 사이 백두대간 종주능선상에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데, 겨울철에 바라보는 멋이 개인적으로 가장 장쾌하다. 아래 사진은 두타산 정상에서 덕항산, 태백산 쪽 내륙의 연봉을 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