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양평 두물머리(양수리)-나라 물길의 장엄한 합수

좋은산 2015. 8. 24. 23:01

 

 

 

  용문산 등산을 마친뒤 두물머리를 찾았습니다.

 북한강과 남한강 물이 만나서 거대한 한강의 물줄기를 하나로 만들어 내는 곳.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두물머리는 두물이 만난다는 '양수리(兩水里)'의 순우리말 표현입니다.

 한자로는 이수두(二水頭), 양수두(兩水頭)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이곳 양수리는 거대한 물길이 합쳐지는 요충지 답게 나루터로 매우 번창한 곳 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댐 건설로 어로 행위 등이 금지되고, 육로 교통의 편리로 인해 수운 기능이 사라지면서 나루의 기능을 잃어버렸지만, 두물머리는 그 이름의 유명세와 황홀한 풍광으로 인해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거듭 났습니다.

 

 두물머리의 역사를 지켜온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가 서 있는 강변에 서면, 새삼 우리나라 산하의 장쾌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이렇게 넓은 물길을 가진 나라.

 이렇게 거대한 물줄기가 끊임없이 흘러 넘치는 나라.

 대한민국은 비좁은 국토라고 하지만, 에너지가 이토록 풍부한 곳 입니다.

 

 더욱이 이곳 두물머리는 북녘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과 태백시 검룡소에서 시작된 남한강 물줄기가 합류해 수도 서울을 관통하면서 서해로 흘러드는 합수 지점이니 남·북의 물이 하나가 되는 의미도 각별합니다.

 

 이른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가히 몽환적 이라고 하니, 상상만으로도 황홀경에 매료됩니다.

 강변의 산책로를 따라 무성한 연꽃밭이 이어지는데, 화사하게 만개한 연꽃에서부터 이제 막 꽃망울이 맺힌 연꽃까지 모양이 각양각색이고, 연꽃 열매(씨)인 연자도 곳곳에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호젖한 강변 길을 따라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유난히 많은데, 그 또한 두물머리의 볼거리 입니다.

 아마도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두물머리의 말 뜻이 청춘남녀들에게 끌리는데다, 산책로의 멋진 풍광이 더해지기 때문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두물머리가 각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예전 소싯적에 북한강 수운길을 탐방하기 위해 춘천에서 서울까지 옛길을 도보 답사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 이곳 북한강이 예전에는 뗏목을 이용해 서울 마포나루까지 동해의 물산을 옮겨가던 유통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때 옛 상단들도 이곳 두물머리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고, 서울로 한강 뱃길을 헤쳐 나갔겠죠.

 

 사진 가운데 핫도그는 두물머리 연핫도그 사진 입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뭔가를 사 먹길래 저도 줄을 섰더니 1개에 3000원하는 연 핫도그를 팔더군요.

 매운 맛과 순한 맛, 두가지 가운데 매운 맛을 달라고 해서 먹었는데, 아삭한 식감에 매콤한 맛이 줄을 설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