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나의 힘

함백산 봄꽃 산행기- 천상의 화원을 즐기다

좋은산 2015. 4. 26. 23:04

 *산행일시: 2015년 4월25일

 *산행코스: 정암사 위(고한읍민 체육공원 주차장)- 적조암 갈림길- 적조암- 적조암 갈림길- 능선- 중 함백산(1505m)- 함백산(1573m)- 만항재- 고한1리 마을(만항마을)- 원점 주차장

 *산행거리: 총 12km

 *산행시간: 오전10시35분- 오후 3시10분까지, 4시간 35분

 

 

 

 

 

 

 

 

 

남한에서 여섯번째로 높은산.

함백산은 이즈음, 야생화 천국입니다.

함백산과 만항재 능선을 왜 '천상의 화원'이라고 부르는지, 함백산 등산을 마치고 나면 생생하게 확인하게 됩니다.

정암사에서 능선에 올라서 함백산 정상에 도달하기 까지 수km 능선이 모두 야생화 꽃밭이라고 보면 됩니다.

야생화의 대명사 '얼레지'를 비롯해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들꽃들이 등산로 옆 바탈면에 마구마구 흩뿌린 듯 피어났으니 산객은 그냥 꽃밭을 지나는 착각에 빠집니다.

지천으로 피어난 야생화와 함께 1500m 고산의 웅혼한 풍경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고,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 군락지가 보석 처럼 정상의 비탈면을 장식하고 있으니 등산 자체가 감동의 연속입니다.

그렇게 멋진 풍광을 품었으면서도 함백산은 체력 소모가 많은 험한 산이 아닙니다.

매년 봄 야생화 꽃밭이 되는 포근한 육산의 능선을 타고 이동하게 되니, 속은 여성 처럼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겉으로는 남성의 호탕한 기상을 품고 있는 산, 함백산은 '내유외강(內柔外剛'의 산 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함백산을 오르는 코스는 △제가 선택한 정암사 쪽 코스와 △두문동재(태백시, 정선군 경계)에서 주능선을 따라 6km를 이동하는 코스 △남쪽 어평재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만항재를 경유해 두문동재 등으로 이동하는 코스 △만항재 정상부 도로의 정선군과 태백시 경계지점에서 1km 정도 된비알 오르막으로 오르는 코스 등 여러코스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함백산 접근이 가장 쉬운 코스는 마지막에 소개한 만항재 정상부에서 곧바로 함백산을 오르는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만항재 도로 정상부의 정선,태백 경계지점에서 1km 급경사 코스를 짧고 화끈하게 오르게 됩니다. 코 앞에 손에 잡힐 듯이 함백산 정상이 보이는데다 거리도 짧기 때문에 최단거리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백산 정상만 등산하고 그대로 돌아오면 이동거리가 너무 짧기 때문에 만항재 정상부에서 함백산을 오르는 대부분의 산객들은 정상을 밟은 뒤, 정암사 쪽이나 두문동재까지 비교적 먼거리를 능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정암사 위, 고한읍민 체육공원 주차장을 들머리로 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함백산까지 먼거리를 이동하면서 등산의 묘미를 즐기기 위한 선택입니다.

 이곳 등산로는 자연이 가꾼 꽃밭 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야생화가 지천입니다. 야생화에는 아직 문외한인 저로서는 이름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야생화가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으로 시시각각 눈을 유혹하니 더 호기심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등산로까지 야생화가 비집고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동에 조심을 해야 할 정도라면 야생화가 얼마나 많은지 이해가 되겠죠?

 

  고한읍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등산을 시작합니다. 주차장은 정암사에서 만항재 정상으로 이동하는 도로변에 있습니다.  

 

제가 오늘 이동할 등산 코스를 한번 선으로 그려 봤습니다.

 

 

 

 바람꽃 계통으로 보입니다.

 

 

 

 

적조암 안내 이정표가 있길래 적조암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적조암까지는 0.5km, 왕복 1km 거리더군요. 그런데 함백산 등산을 위해서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건 현호색 입니다.

 

봄 산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 입니다.

 

적조암 입니다. 이동하는 길에 만나는 야생화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특히 적조암 앞 함백산 능선이 무척 유려하게 다가섰습니다.

 

 

 

 

 

함백산의 주인 이라고 할 수 있는 얼레지 입니다. 등산을 마치기까지 정말 지천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참두릅 새순이 이제 막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느껴집니다. 

 

 

 

 

 

 

 

 

 

 

 

 

 

 

 

 

 

 

괭이눈 계통의 야생화로 보이는데,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 능선이 시작되는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30여분 거리가 비탈길 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등산로 옆이 모두 야생화 꽃밭이기 때문에도 이동에도 조심조심 신경을 써야 합니다.

 

 

 

 

 

 

 

 

 

 

 

 

 

 

 

 

 

 

 

 

 

 

 

 

 

 

 

 

 

 

 

 

 

 

 

 

 

 

 

 

 

등산로 옆 풍경 입니다. 그냥 이런 꽃밭 사이로 이동한다고 보면 됩니다. 함백산까지 수km 산 비탈면이 이렇게 거대한 꽃밭이니까 등산로를 벗어나는 것은 정말 실례가 됩니다.

 

 

 

 

 

 

 

 

 

 

 

 

 

 

 

 

 

 

 

 

 

 

 

 

 

 

 

 

 

 

 

 

 

 

 

 

 

 

 

 

 

 

 

 

 

 

 

 

 

 

 

 

 

 

 

 

 

 

 

 

 

 

 

 

 

 

 

 

 

 

 

 

 

 

 

 

 

 

 

 

 

 

 

 

 

 

 

 

 

 

 

 

 

 

 

 

 

 

 

 

 

 

 

 

 

 

 

 

 

 

 

 

 

 

 

 

 

 

 

함백산 정상 부근에 다다라 만나게되는 주목 군락지는 등산객을 사로잡는 최고의 명소입니다. 정상이 코앞인데, 등산로 주변 곳곳에 버티고 서 있는 주목에 홀려 자꾸 발걸음이 늦어집니다.

 

 

 

 

 

 

 

 

 

 

 

 

 

 

 

 

 

 

 

 

 

 

  

 

 

 

 

 

 

 

 

 

함백산 정상은 바위와 돌탑으로 이뤄져 있는데, 사방을 둘러보면서 백두대간 준령의 겹겹 파노라마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태백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멀리 두타산과 가리왕산, 오대산까지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동해바다 쪽 입니다. 가운데 우측 뾰족하게 솟아난 산이 두타산 입니다.

 

 

 

 

 

 

 

 

 

 

 

정선과 영월, 태백시가 갈리는 만항재 정상의 도로입니다. 저는 저곳으로 내려가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합니다.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길이 4km가 넘으니 다소 지루하지만, 주변의 경치가 달래줍니다.

 

 

 

 

 

 

 

 

 

만항재에서 함백산으로 오르는 최단거리 코스인데, 왼쪽 1.8km는 포장도로, 오른쪽 1.2km는 급경사 등산로 입니다. 비탈 경사가 너무 심해 저는 내려 올 때 지그재그 자동차 길로 우회했습니다. 

 

 

 

 

 

 

 

 

 

 

 

 

중간에 만나게되는 고한1리, 만항마을은 토종닭집이 많더군요.

 수십가구 밖에 안되는 정도의 아담한 산촌인데, 도로변 음식점은 거의 토종닭집 이었습니다. 알고보니 꽤나 유명한 먹거리 명소였습니다. 다음에 방문하면 반드시 만항재 토종닭의 맛을 한번 보고 와야겠습니다. 만항재 정상-고한까지 산간도로(2차선 도로)는 사실 예전의 탄광지대를 지나가게 돼 있는데, 주변의 고원지대와 계곡 풍광이 매우 빼어나 "이곳이 탄광이었나"하는 질문을 계속 던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야생화와 문화가 접목된 고원 산촌의 마을, 만항마을은 그렇게 함백산 산객과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한 뒤에는 적멸보궁과 그 유명한 수마노탑을 품고 있는 정암사를 방문하는 것도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