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예천 회룡포- 물굽이가 용틀임하는 마을에서 진한 향수를 느끼다
좋은산
2015. 1. 4. 14:13
영주 부석사를 본 뒤 예천으로 이동하면서 이번에는 '회룡포'를 찾았습니다.
회룡포(回龍浦)는 낙동강 지류인 경북 북부의 내성천이 용이 비상하듯 물길을 휘감아 돌아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물길이 마을을 360도 감싸고 흐르면서 마을이 육지 속의 섬이 된 듯 야릇하기 이를데없습니다.
몇년 전, 신록이 우거졌을 때 보았던 회룡포와 오늘 한겨울에 만나는 회룡포는 느낌과 멋이 완연히 다르네요. 어느쪽이 더 낫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고, 나름대로 모두 독특한 운치가 있습니다.
회룡포 마을을 제대로 보려면 '장안사' 사찰이 있는 비룡산 기슭 전망대를 찾아야 합니다. 다만, 회룡포 마을에서 전망대까지는 승용차 편으로도 상당한 거리(20∼30여분)를 이동해야 하므로, 찾아갈 때 잘 감안해야 합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내성천 하천 물길이 그대로 거대한 한마리 용이 되어 마치 용틀임을 하듯이 마을을 감싸고 흘러가는데, 그 희한한 풍광을 처음 마주하는 방문객들은 저마다 취한 듯, 홀린듯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그 용틀임하는 물길에 포근하게 감싸인 회룡포마을은 논,밭이며 둑, 숲이 모두 옛 고향인 듯 진한 향수로 다가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