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 송성(宋城)-당신이 하루를 내 준다면 천년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나에게 하루를 주면 천년을 돌려드리겠습니다(給我一天, 還你千年)"
이 말은 중국의 항주의 명소 '송성(宋城)' 입구에 걸려있는 문구입니다.
뜻 풀이를 하면, 당신이 하루만 내게 빌려 준다면, 천년 전 송나라의 문화와 숨결을 아끼없이 보여주겠다는 것이니 관광지로서는 대단한 자부심이 깃들어 있는 광고 카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성은 중국 관광지 개발의 모델로 손꼽히는 명소 입니다. 항주가 남송의 수도였던 것에 기인해 송나라 당시의 건물은 물론 그 시대의 문화와 생활, 복식 등을 모두 재현내놓은 테마파크이니, 그 발상부터가 감탄을 자아냅니다.
우리에게 유명한 판관 포청천이나 송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대표적인 소설인 수호전의 영웅들도 송성 테마파크에서 될살아 납니다. 또 남송사대의 저잣거리에서부터 황궁과 궁전, 다리, 성루, 거리 민속공연장 등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놀이 기구나 도구를 즐기는 것도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특히 송나라 때 수도 개봉의 생활 모습을 그린 풍속화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를 토대로 송나라 당시의 수도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놓은 벽면 앞에서는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림 속에 있는 천년 전 송나라 사람들이 실제 살아 움직이는 것 처럼 구현돼 있어 구경하는 관광객이 타임머신을 타고 송나라 도성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니 비견할 곳이 없는 색다른 맛과 멋을 즐기게 됩니다.
특히 매일 밤 송성 실내 공연장에서는 민속예술단이 '송성천고정(宋城千古情)' 이라는 가무쇼 공연을 하는데, 그 스케일이 압도적 입니다. 남송의 명장 악비가 금나라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장면 등이 마치 영화 처럼 무대극으로 재현됩니다.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다가서는 장면도 많아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흥미를 더합니다.
공연장은 무려 3000명을 수용할 정도로 어마어마한데, 매 공연 때 마다 만원 매진이니 가무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은 때문인지, 공연 프로그램에 우리 '아리랑'도 포함돼 있어 향수를 자극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