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전 산행기에 '무릉의 선경(仙境), 여기서 시작됐다'고 칭송한 베틀바위를 또 다녀왔습니다.
베틀바위는 무릉계곡 초입에 자리잡고 있음에도, 깎아지른 암릉의 험한 산세 때문에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 입니다.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베틀바위 정상까지 거리는 불과 1.5km남짓.
왕복해도 3km에 불과하니 채 10리도 안되는 거리입니다. 그러나 깎아지른 암릉 꼭대기까지 계속되는 된비알 등로를 타고 올라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는 웬만한 고산에 비견될 정도입니다.
그럼 왜 그런 험한 등로를 반복해서 가냐구요?
땀 흘린 만큼, 아니 땀 흘린 이상의 황홀경이 그곳에 자리잡고 있기 떄문에 주기적으로 발걸음이 향하는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베틀바위 산행은 무릉계곡 입구에서 곧바로 시작됩니다.
동해시 무릉계곡관리사무소를 지나 채 200여도 안되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빠져 베틀바위 등로를 타게 됩니다.
등로는 처음부터 헉헉 대는 된비알 입니다.
너덜바위와 잡목이 우거진 경사면을 타고 '아는 사람들만 지나간 등산로'가 숨바꼭질 하듯 펼쳐집니다.
베틀바위 등산의 묘미는 원근경을 모두 굽어보는 조망미 입니다.
등로의 전망대에 앉아 솔바람에 땀을 식히고, 발 아래 무릉계곡을 굽어보는 멋이 일품입니다.
베틀바위 암릉 구간에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깎아지른 암릉 직벽을 그대로 타고 오를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등산로가 베틀바위 암릉 옆 산비탈을 타고 오르는 형태로 이어지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베틀바위 암릉의 시작점 등 일부 바위면을 직접 타고 오르는 코스와 경시가 급한 산 비탈면에서는 조심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비탈면에서는 앞사람이 건드린 돌이 굴러 떨어지는 상황에도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베틀바위 등로는 안전시설이 없고, 그냥 선행 등산객들이 지나간 길이 등산로가 된 것이기 때문에 비탈면에서는 계속 돌이 굴러 내립니다.
그렇게 조심해야하는 곳 이지만, 산행의 쾌감은 단연 최고입니다.
저는 베틀바위 등산을 '소공룡' 등산이라고 표현합니다. 저 유명한 설악산 공룡능선 등산의 맛배기 쯤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암릉 옆면을 타고 오르면서 만나게되는 삐죽삐죽한 칼 바위 군상은 영락없이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 입니다.
그리고 정상에 서서 내려다보는 베틀바위 암릉의 용틀임.
나는 오늘 조물주가 선물한 최고의 경치 앞에서 또 한번 베틀바위와 등산 예찬론자가 됐습니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베틀바위 경치가 정말 압권입니다.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경치가 펼쳐집니다. 햇볕이 드는 시간에 따라 그 경치가 시기각각 변할 정도니 황홀경에 그저 감탄사 뿐 입니다.
이제 베틀바위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 굽어보고 쳐다보는 풍광이 모두 예술작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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